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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자가 국내에서 코나 일렉트릭(전기차)의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 5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판매가 감소하고 있어 굳이 코나 일렉트릭의 생산을 이어갈 이유가 없어져서다.
2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가 배터리업체들에게 코나 일렉트릭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더 이상 공급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현재 배터리업체들은 코나 일렉트릭용 배터리 공급을 중단했다. 다만 유럽수출용 물량은 공급을 받고 있다.
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에 대해 사실상 단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2018년 출시된 후 3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하게 된다.
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을 단종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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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코나 일렉트릭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더욱 경쟁력이 있는 대체품인 아이오닉 5가 판매를 개시한 것도 코나 일렉트릭의 단종을 앞당긴 이유가 됐다. 현대차의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란 신기록을 세운 이후 현재까지 4만여대가 사전계약되며 전기차 시장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선 아이오닉 5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 굳이 논란까지 있던 내연기관 플랫폼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을 운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일렉트릭의 단종은 새로 출시된 아이오닉 5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초부터 이미 계획돼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코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으나 일렉트릭 모델만 빼고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고성능 N라인 등만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때부터 단종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코나 일렉트릭의 단종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나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단종에 따른 중고차 잔존 하락과 AS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