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PR 4개월째 동결…“3분기 인하 압력 커질 듯”

위안화 등 고려 통화정책 신중, 재정정책 펼쳐
3분기 경제 성장률 중요, 최근 경제지표도 부진
블룸버그 “국채 매입, 단기 금리 조정도 고려해”
  • 등록 2024-06-20 오전 11:24:36

    수정 2024-06-20 오전 11:24:3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4개월째 동결하며 통화정책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3분기 들어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성장률 압박을 받게 되면 추가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의 1년물은 3.45%, 5년물 3.95%로 각각 유지한다고 20일 밝혔다,

LPR은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지난 17일 사전 예측 성격이 강한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의 금리를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동결을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지난 2월 4.20%에서 3.95%로 낮춘 이후 3월부터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대출 등 금리를 정할 때 활용되는 1년물 LPR은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째 동결 기조다.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에 신중한 이유는 우선 위안화 안정 때문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과 금리 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이에 인민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게 되면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고 이는 위안화 환율 하락, 해외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지금은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하면서 ‘재정정책의 시간’이 된 점도 통화정책 시급성을 줄인 상태다.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달 인민은행이 이른바 5·17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등 금리 하한을 없애 LPR이 큰 연관이 없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민은행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인 5.0%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선 하반기 경제 성장이 관건인데 여전히 대내외 여건이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7% 증가해 예상치(3.0%)를 웃돌았지만 산업생산은 같은기간 5.6% 늘어 시장 예상치인 6.2%에 미치지 못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동월대비 상승폭(0.3%)도 시장 예상치(0.4%)를 밑돌며 저조한 수준에 머무는 등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타날 3분기 들어 중국도 LPR이나 은행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다른 방식의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당국이 유통시장에서 국채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시장에서 단기 금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것을 시사했다.

궈타이주난인터내셔널의 저우 하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안정 위험을 부채질할 수 있는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피하면서 통화 여건을 미세 조정하기 위해 다양한 운영 도구를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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