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건강식품을 납품하는 A업체 본사직원 B씨는 지난 13일 대타인력을 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강남점 식품관 건강코너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업체 직원들이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도 서로 강남점을 서로 기피해 A업체는 급한 대로 아르바이트생으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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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음날 영업을 재개하면서 협력업체에서는 구인난이 발생했다. 반나절만에 대체직원을 구해야 하는 상황. B씨는 “확진여부를 불문하고 전부 격리했는데, 다음날 백화점 문을 연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인수인계 당사자가 격리된 상황에서 인력을 어떻게 구하라는 거냐”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신세계 경기점이나 영등포점에서 인력을 수급해야 하는데 내부에서도 강남으로 지원가면 돌아올 때 2주 격리할 각오를 하라고 한다”며 “식품관은 좁은 공간에 많은 인력이 있어 기피 근무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건강식품 브랜드 업체 C사 관계자는 “신세계 판매직원 교육을 이수한 사람 중에서 대상자를 찾아야 해서 인력 수급이 어려웠다”며 “주말에는 급한대로 격리된 직원 외에 로테이션 근무자들이 나와서 일했는데, 주 52시간제에 걸려 다른 인력을 또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건강식품 브랜드사들은 어렵게 임시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건강식품 브랜드 업체 D사 관계자는 “건강식품을 사는 고객은 브랜드 매니저의 얼굴을 보고 오는 단골 손님이 많다”며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넣으면 매출에도 지장이 생긴다. 백화점에서 요청을 하니깐 눈치가 보여서 아르바이트 인력이라도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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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과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백화점은 머물면서 식사를 하고 화장실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QR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