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지분 모두 상속 시 '30조' 주식갑부…한국판 만수르 나올까

삼성家 상속, 유언장 존재 여부가 핵심
이재용 모두상속 시 '만수르' 34조와 맞먹어
법정비율로 나눌 경우 홍여사 8조 상속
이 부회장 등 세 자녀 5조원씩 받게 돼
  • 등록 2020-12-31 오전 11:26:42

    수정 2020-12-31 오전 11:26:42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물려받을 경우 총 보유 주식가치만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의 부호이자 아랍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의 34조에 근접하는 수치다. 만약 법정상속분 비율을 적용할 경우 이 절반 가량인 14조원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상속 결과에 따라 삼성가(家)의 향후 재산 규모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데일리 DB)
이재용 모두 물려받을 시 30조원 슈퍼갑부 탄생

한국CXO연구소는 31일 이러한 내용의 ‘상황별 삼성가 상속인별 주식재산 규모 예상 시나리오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24일 종가 기준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이 회장의 주식재산에 대해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11조 366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이 회장 유족들의 주식 지분 분할 비율에 따라 상속인별 상속세 부담 규모가 정해진다.

역대 최대 상속의 향방을 두고 이 회장의 유언장 존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언장이 존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유의미한 유언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이 투병에 들어간 2014년 초만 하더라도 보유 주식재산 가치가 현재의 절반 수준인 10조원 안팎이었기 때문에, 유언장을 남겼더라도 별세 이후 별도의 유족 간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이 회장의 유언장이 존재할 경우 이 부회장에게 더 많은 주식재산이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삼성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이끌어가기 위해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주식지분을 전부 물려줘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물려받을 경우 주식재산 가치만 지난 24일 기준으로 19조3900억원 상당이다. 기존에 보유하던 9조원 상당의 주식재산까지 더해지면 총 28조원을 보유하게 돼 30조원 `슈퍼 주식갑부`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이 회장이 기록한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 22조2980억원을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이다. 아랍 왕족 셰이크 만수르의 재산 34조원과 비슷하다.

그 만큼 상속세 부담도 커진다. 이 회장 별세 전후 2개월씩 4개월 간 삼성전자 평균 주식평가액은 15조 5760억원으로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주식상속세만 9조 650억원 정도다.

삼성전자 지분이 이 부회장에게로 모두 이동할 경우 홍라희 여사를 비롯해 이 회장의 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세 명이 삼성생명(032830)·삼성물산(028260) 등 총 4조2000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일정한 비율로 상속하게 될 예정이다.

법정상속비율로 나눌 경우 홍 여사가 8조원

유언장 없이 법정상속 비율에 따라 주식지분이 나뉠 수도 있다. 실제 고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 별세 당시 유언장이 존재하지 않아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법정상속 비율대로 주식지분을 나눈 바 있다.

삼성가도 한진가와 마찬가지로 상속 1순위자는 배우자 1명과 자녀 3명으로 총 4명이다. 법적상속분 비율대로 주식지분을 나눌 경우 배우자는 9분의 3(33.33%), 자녀들은 각 9분의 2(22.22%)에 해당하는 비율대로 주식을 나누게 된다. 24일 종가로 계산할 경우 홍 여사의 주식재산은 7조8677억원에 달하고 이 부회장을 포함한 세 명의 자녀들은 개인별로 5조2451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홍 여사가 법정상속 비율대로 주식을 상속받을 경우 주식가치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8조원에 육박한다. 먼저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에서 9분의3에 해당하는 8309만1067주를 넘겨받는다. 삼성생명 주식은 4151만 9180주 중 1383만 9725주를 받게 되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SDS에서도 홍 여사의 주식재산은 추가된다.

이 경우 홍 여사가 내야 할 상속세가 가장 많아진다. 11조 366억원의 9분의 3에 해당하는 4조 122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8조원에 달하는 주식재산을 상속받고 4조원 정도 상속세를 내더라도 4조원 상당의 재산이 남는 셈이다.

이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이 회장의 주식지분을 각각 9분의 2 비율로 공평히 상속받게 된다. 모두 합산 시 주식평가액은 5조2451억 원 수준이다. 개인별로 5조원 수준의 주식재산을 상속받는다는 의미다. 세 자녀가 내야 할 상속세는 9분의 2에 해당하는 2조 6748억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상속세 납부 후에도 각 2조 8000억원 가량의 재산을 형성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삼성의 위성 그룹으로 독립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이 사장은 호텔과 상사·유통·레저 분야 등을, 이 이사장은 패션과 광고·미디어 사업 등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 유족들이 법정상속 비율대로 주식지분을 나누게 될 경우 삼성가가 국내 주식부자 1~4위를 싹쓸이 하게 될 전망이다. 이 부사장과 홍 여사가 각각 1·2위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공동 3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 부회장은 14조 3915억원, 홍 여사는 12조원으로 주식부자 10조 클럽에 진입한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도 6조6900억원대를 보유해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4조8900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4조6700억원)을 뛰어넘게 된다.

오 소장은“이 회장의 주식지분 상속 향방에 따라 국내 주식재산 순위는 물론 삼성가 계열 분리 속도 등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건희 회장 주식재산 예산 상속 관련 현황(사진=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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