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첫 국제대회 5이닝 3실점...에이스 가능성 보인 이의리

  • 등록 2021-08-01 오후 10:58:07

    수정 2021-08-01 오후 11:23:12

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 1회초 한국 선발투수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만 19살 신인 좌완 이의리(KIA)는 ‘대한민국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의리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 공화국과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선발투수 가운데 처음이자 유일하게 5이닝을 채웠다. 이의리가 일찍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버텨준 덕분에 한국은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제 겨우 19살 밖에 안된 어린 투수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의리는 초반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1회초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와 폭투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때만 해도 초반에 일찍 무너지는 듯 했다. 김경문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근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의리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계속된 무사 2루 위기에서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세 타자를 잡아냈다.

특히 2사 2루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344홈런을 때린 거포 호세 바티스타(41)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초반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하이라이트였다.

1회를 넘기고 안정을 찾은 이의리는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140km대 후반의 빠른공에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먹혔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이의리는 다시 고비를 맞이했다. 4회초 선두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투런홈런을 내준 것. 전광판을 직접 때릴 정도로 대형홈런이었다.

그래도 이의리는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바티스타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후속타자들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막았다. 위력적인 체인지업이 계속 빛을 발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탈삼진 2개를 잡고 실점 없이 막으면서 자신의 성인무대 국제대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실 김경문 감독이 이의리를 대표팀에 선발한 것은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다. 그동안 대표팀을 이끈 왼손 에이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투수들 가운데서도 믿을만한 좌투수 선발감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차우찬(LG)도 오랜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은 고민 끝에 이의리를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국가대표 경험은 전무하지만 구위만큼은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톱클래스라고 평가했다. 미래를 보고 차세대 에이스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결국 이의리는 김경문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투구를 보여줬다. 첫 술에 배부를수는 없겠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이의리는 한 계단 더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의리 본인에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첫 국제대회였다.

이의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뒤에 나온 선배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타자들이 9회에 집중해서 점수를 빼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마운드에 올라오셔서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고 팔로만 던진다고 지적하셨고, 양의지 선배님만 보고 던지라고 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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