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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국이 한한령 해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중 관광교류에 활기를 찾고 있다. 그 신호탄으로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이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 한국 관광상품이 중국 전역으로 공식 판매되는 건 2017년 중국 내 한국관광단체상품 판매 금지령(한한령)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도 한국행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 이하 관광공사)는 7월 1일 아시아 최대이자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중국 브랜드인 ‘씨트립’과 공동으로 ‘슈퍼보스 라이브쇼’(Super BOSS Live Show)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씨트립의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등장해 상품을 판매하는 일반 라이브 커머스와 달리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梁建章, James Liang) 회장이 직접 출연해 해당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호텔 숙박권과 관광상품의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번 한국 여행 상품 판매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중국 전역으로 한국 관광상품을 공식 판매하는 건 2017년 한한령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당시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베이징·산둥성·후베이성·충칭 등으로 점진적으로 한국 단체 관광상품 판매 허용 지역을 늘렸다.
본격적인 한한령 해제 움직임은 올해 초 부터였다.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화둥 지역 등 중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수학여행 단체 관광객 3500여명을 유치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대형 수학여행단의 방한을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내 건강식품·생활용품 판매기업인 이융탕의 임직원 5000명이 5박 6일간 포상(인센티브) 관광차 인천을 찾기도 했다.여기에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커지면서 한한령도 서서히 걷히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한국행 단체 관광객 일정을 전면 금지했다. 당시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방한 관광이 회복 분위기였지만, 현재로선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라고 밝힌지 6개월 만에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 재개한 것이다.
이번 씨트립의 슈퍼보스 라이브쇼 한국특집은 7월 1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약 40분간 열릴 예정이다. 인터콘티넨탈, 쉐라톤, 신라호텔 등 국내 유명호텔과 에버랜드, 남이섬, 스키장 등 60여 개의 여행상품을 중국 메신저인 ‘위챗’과 씨트립을 통해서 라이브로 판매한다. 씨트립의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지난 3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중국에서 총 15차례 방송됐다. 중국 국내 관광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는 회당 평균 거래액 4000만 위안(한화 약 68억 원), 총 누계판매 금액 6억 위안(한화 약 102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