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추미애 장관의 진정성 없는 사과

  • 등록 2021-01-03 오후 4:56:05

    수정 2021-01-04 오후 5:27:59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두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법무부 책임론이 불거지자 주무장관으로서 연이어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의 일련의 행보를 보면 과연 진정성이 있는 사과였는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그동안 추 장관은 오로지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몰두하느라 다른 현안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 같다. 지난 11월 27일 동부구치소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한 달이 훌쩍 넘은 지난달 29일이었다. 그나마 이날 동부구치소에서 7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과하면서 주무장관으로서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당시 뒤늦게 방역 현장 점검에 나선 추 장관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 대신 당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정직 2개월’ 징계 처분 효력을 정지한 것을 두고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여전히 윤 총장과 각을 세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후 법무부의 늑장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고조되자 이번엔 자신은 뒤로 빠진 채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내세워 대국민 사과를 했다.

추 장관은 동부구치소 확진자 발생 35일 만인 지난 1일에야 공식 기자회견도 아닌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사과를 했다. 다음날 2일 정 총리가 초동 대응 미흡에 대해 질책하자, 그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추가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의 이 같은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동부구치소는 다음날 12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자 1000명을 넘어서는 아비규환의 장이 됐다. 한 시사평론가의 촌평대로 구치소는 지옥이 됐는데도 추 장관은 여전히 ‘그날(검찰 개혁)’만 찾으며 시만 읊어 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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