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파업 치닫는 완성차노조, 대승적 협력해야

현대차 노조, 파업 등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노조 강력 투쟁 예고…"이길 때까지 싸울 것"
車반도체 수급난·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위기
"車출고 지연 기간 더 길어져"…소비자 피해 우려
  • 등록 2022-07-03 오후 5:12:00

    수정 2022-07-03 오후 9:46:4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완성차업계에서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약 협상 난항을 이유로 파업 카드를 꺼내들어서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5월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윤장혁 전국금속노조위원장, 안현호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을 포함해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졌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분규 없이 임단협 협상을 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당시에도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지만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실제 파업을 벌이진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후보 중 가장 강성 성향의 위원장을 선출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9일 발행된 소식지에서 “될 때까지 밀어붙이고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자동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경영 환경 악화 등 탓에 노조 측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완성차업계 맏형 격인 현대차 노조가 파업할 경우 공동 투쟁을 예고한 기아 등 업계 노조의 도미노 파업도 점쳐진다.

현재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유가 상승 등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노조 파업 시 차량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뿐 아니라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인기 차종의 경우 출고 지연 기간이 1년 이상 길어진 상황에서 기약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전기자동차 등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으로 발생하는 노조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노사 간 협력을 통해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하는 시기다. 노조가 파업으로 치달으면 타국과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고 기업 경영 악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악순환만 되풀이될 뿐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자동차 수출 대수가 중국에 처음으로 추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박한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노조의 합리적 결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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