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동산PF 부실 가능성 2년 만에 25%↑…증권사 연체율 8%대

한은, 3월 금융안정 상황 발간
비은행 부동산PF 익스포저 115.5조
PF리스크 점수 67점으로 2년 만에 25%↑
증권사 연체율 8.2%로 9개월 만에 2.2배 급증
"최악의 경우 자본비율 규제기준 하회 금융기관 발생"
  • 등록 2023-03-23 오전 11:00:00

    수정 2023-03-23 오전 11: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비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원대를 기록할 정도로 급증한 가운데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PF 부실 위험도를 점수화한 결과 1년 9개월 만에 위험도가 25%나 상승했다. 부실 우려가 큰 사업장이 모두 부실화되는 최악의 경우 일부 금융기관은 자본비율을 규제 기준에 못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3월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행권 전체의 부동산 PF익스포저는 작년 9월말 1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은 91조2000억원, 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은 24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비은행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PF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확대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은 2017년말 대비 부동산·건설업 대출 규모를 각각 4.2배, 3.4배 늘렸다.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은 3.1배, 보험은 1.7배, 증권사는 2.1배 부동산 익스포저가 급증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분양주택도 증가해 PF대출의 상환 리스크도 커졌다. 실제로 증권사의 PF대출 연체율은 작년 9월말 8.2%로 작년말(3.7%)대비 불과 9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저축은행도 이 기간 연체율이 1.2%에서 2.4%로 높아졌고 보험도 0.1%에서 0.4%로 올랐다.

이에 따라 한은이 비은행권이 참여한 PF사업장별(상호금융권 전체 및 증권사 채무보증 PF는 제외) 리스크를 부동산 가격 상승률, 주택공급률,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시공사 시공평가 등급, 공매 매각률, 감정가 대비 매각가율, 토지매입률, 공사진행률, 분양률 등 9개 지표로 표준화 및 가중평균해 종합 리스크 점수를 매긴 결과 평균값이 2020년말 53.7점에서 2021년말 58점, 작년 9월말 67점으로 수직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9개월 사이 부실 우려가 25% 가량 높아졌다. 부실 우려가 가장 클 경우 점수가 100점인데 리스크 점수가 큰 사업장의 비중도 늘어났다.

출처: 한국은행
한은은 리스크 점수 80점 이상 사업장이 모두 부실화될 경우와 75점 이상 사업장이 전부 부실화될 경우를 구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비은행 전반의 자본비율은 하락하지만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은 12.9%에서 최악의 경우 10.5%로, 증권사는 1020.7%에서 1002.6%로 떨어졌다. 다만 이들의 규제 기준은 각각 7~8%, 100%라 자본비율이 규제 기준을 큰 폭 상회한다. 다만 최악의 경우 일부 금융기관은 규제 기준을 하회할 정도로 자본비율이 떨어졌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 진행이 중단되거나 부실화되는 PF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일부 비은행권의 자본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은행권의 부동산 PF리스크 관리에 한층 더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민간 중심의 원활한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 부실 우려 PF사업장의 정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 사업장은 시행사, 대주단 등 이해당사자의 손실 부담 조정 논의및 부실채권(NPL)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신속하게 정리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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