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25.49 23.59 (-0.77%)
코스닥 1,008.95 2.81 (-0.28%)

‘개천용’ 화두 던진 샌델, 李 “유튜버 스타 가능”VS 宋 “신데렐라 몇 가지고”

14일 매경 세계지식포럼서 송영길·이준석 ‘공정’ 토론
샌델, 한국사회 ‘개천용’ 가능한지 질문 던지자
李 “한국 빈부격차 극단적이지 않다” 주장
宋 “오바마 대통령됐다고 흑인 불평등 안없어져”
  • 등록 2021-09-14 오전 10:52:59

    수정 2021-09-14 오후 1:52:41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국에서 ‘개천에서 난 용’이 가능할까.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질문에 여야 대표가 맞붙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바닥부터 올라온 ‘유튜버’를 예로 들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데렐라’ 몇을 가지고 논할 수 없다며 사회적 이동성보다 전체 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李 “유튜버스타 가능”Vs宋 “신데렐라로 합리화 안돼”

송 대표와 이 대표, 샌델 교수는 14일 오전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샌델 교수에게 듣는 우리 시대의 공정’ 세션에서 한국 사회의 공정과 관련한 대담을 나눴다.

샌델 교수가 주목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샌델 교수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격언에 동의하는지 한국사람들에 묻는 설문을 본적이 있는데, 대다수가 ‘개천용’은 더 이상 없다고 답했다”며 “인생의 성공이 개인이 좌우할 수 없는 것에 달려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설문에도 대다수 한국인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보다도 높은 비율”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하버드대나 서울대 입학생을 보면 소위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부유층 학생들이 주로 입학한다. 그렇기에 고등교육만으로 불평등에 대처할 수 있지 않고, 이젠 노동의 존엄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사회의 ‘개천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여야 대표들에 던졌다.

이 대표는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까지 빈부에 따른 기회의 격차가 아주 극단적이지는 않다. 인구 90% 이상이 반경 100마일 안에서 태어나 같은 TV쇼를 보고 같은 환경에서 공부한다”며 “그래서 교육을 통한 공정경쟁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에는 ‘개천’이라고 부를 만한 곳이 특정돼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고등교육을 받고 좋은 방송국에 들어가 방송인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보다, 한국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것은 20달러 웹캠으로 500만 유튜버가 될 수 있다는 욕구”라면서 “이게 가능한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대표는 반박했다. 송 대표는 “신데렐라처럼 뽑힌 몇 사람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가령 흑인 출신 오바마 대통령이 선출됐다고, 흑인 불평등 구조를 합리화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빈부에 상관 없이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가 평등해야 한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지배계층의 자녀가 ‘아빠찬스’로 좋은 사교육을 통해 좋은 대학에 가고 아버지의 지위를 상속하는 구조가 아니라 가난한 서민의 아들도 좋은 대학을 갈 기회를 줘야 한다”며 “교육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宋 “계층전반 향상돼야” 李 “계층이동 없는 대안 안돼”

송 대표는 그러면서 샌델 교수가 강조한 ‘노동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도 내놨다. 송 대표는 “고용없는 성장이 일반화됐을 때 노동의 가치는 내가 노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의 문제”라며 “사회적 이동성으로 계층 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니라 전반적 계층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갭이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다른 생각을 내놨다. 이 대표는 “배달노동자 등에 대한 존엄성을 얘기하기 전에, 그분들이 본인이 희망하던 직업을 못 가져서 배달에 종사하는 분들이 있다(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그래서 (사회적 이동성 없는)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위험한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