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맞춘 PI권위자, 여당 변화 이끈다[파워초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국내 최고 이미지 컨설턴트 출신
“청년층 위한 공정 사다리 만들 것”
계파 갈등 쓴쏘리…"당 쇄신해야"
  • 등록 2022-08-07 오후 10:00:47

    수정 2022-08-09 오후 5:51:38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계파 때문에 완전히 무너졌던 당이다. 집권여당이 된 현재, 꼰대 보수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혁신 정당으로 거듭나려면 000계, 000계라는 말부터 사라져야 한다. 저는 국민의 뜻을 믿고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친국민계’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사진 출처=이데일리)
제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 입성한 허은아 의원의 작심 발언이다. 2020년 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청년 창업가이자 국내 최고의 이미지 컨설턴트로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 인재 영입된 후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현 국민의힘까지 당명을 4번이나 바꾸는 동안 당의 흥망성쇠를 함께 해온 그다. 현재는 당내 수석대변인직을 맡고 있다.

최고 이미지 컨설턴트..수백명 대기업 CEO ‘PI’ 담당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진 허 의원은 “사실 우리 당이 망가졌을 때, 아무도 오지 않을 때, 선거에서 계속 참패할 때 당의 때를 벗겨달라고 영입 제안이 와 많은 고민을 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정말 어렵게 밑바닥부터 노력해서 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는데 인생을 확 바뀌게 되는 선택이었지만,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많은 국민, 특히 청년층에게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공정의 사다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본인의 얘기대로 허 의원의 삶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유복하지 않은 과일가게를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전문대를 졸업, 국내 굴지의 항공기업에 취업해 승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뭐든지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 사무장 진급에 목숨을 걸고 방송자격증 등 승진에 필요한 모든 시험을 준비해 끝마쳤지만 뜻하지 않는 허리 부상으로 직장 생활을 그만두게 됐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였다. 본인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딩을 고민하며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다시 차근차근 밟으며 새로운 삶을 준비했다. 20대의 나이에 고작 자본금 500만원을 들고 지인의 사무실에 책상 하나를 두고 청년창업회사인 이미지 컨설팅사를 차린 시기도 바로 이때였다. 하루에 200곳 이상 직접 발로 뛰며 사업을 키워나간 결과, 20년이 지나 명실상부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이미지 컨설팅 회사로 발돋움했다. 이후 대선주자급 정치인은 물론 국내 굴지의 대기업 CEO를 대상으로 PI(President Identity·최고경영자 이미지) 컨설팅을 진행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조국 사태로 정치 입문 결심..“공정의 사다리 만들고 싶어”

허 의원은 국내에서 명실상부한 이미지 컨설팅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세계 26개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이미지 컨설팅 분야 최고 국제인증인 CIM(Certified Image Master)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14번째로 취득했다.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이미지 전략 프레임인 P1 2.0, P1 3.0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제45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정확히 예측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 의원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에 불과했고, 실제로 여론도 좋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다만 그가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이미지 전략 프레임을 적용한 결과, 트럼프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그는 “현장 연설이나 제스처, 단어 구사력 등 연설을 들으면 들을수록 트럼프는 지지자들이 많아졌지만, 힐러리는 거만했으며 연설을 할 때마다 표를 빼앗기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미지 컨설턴트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정치권에 발을 들이게 된 가장 결정적 사건은 바로 ‘조국 사태’였다. 허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만약 제 딸이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할 때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면서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회를 다시 공정과 정의를 생각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었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초심 잃지 않고 청년층 위한 당 만드는데 일조”

그는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 의정 활동도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국회 입성 후 강원택, 서민 교수를 비롯해 오세훈, 원희룡, 안철수 등 유명 정치인을 연사로 내세워 ‘명불허전 보수다’라는 초선 공부모임을 주도했으며 청년문제 연구조직인 ‘요즘것들 연구소’에서 당내 주요 인사들과 활발히 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 10년간 실효성 없는 정책으로 비판받아온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를 지난해 처음으로 공론화해 셧다운제 폐지법안을 결국 이끌어내기도 했다. ‘N번방 사건’ 이후 디지털성범죄 대응 강화를 위해 N번방 국제협력 대응 강화법을 만들어냈으며, 싸이월드 추억 보호법을 입법화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허 의원은 “국회 후반기에는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 완화, 반려동물보험 활성화 등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모두 공존해 행복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의 내놓은 온라인 교육플랫폼인 서울런과 같이 청년층을 타킷으로 교육 분야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혼란한 당 상황에 고민이 많다. 주요 현안에 대해 당의 입장과 결정 등을 전달하는 입이자 스피커 역할을 하는 수석대변인직을 맡고 있지만,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을 앞둔 말 그대로 비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허 의원은 “계파로 망한 당에서 또다시 똑같은 계파로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기존에 없던 사람들이 나타나 움직이면 대한민국이 빛나는 것이고, 의원 한명 한명이 빛나면 당 전체가 확 바뀔 수 있다. 꾸준히 일관성 있게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당내에서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은 소장파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허 의원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결심했던 것처럼 청년들에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튼튼한 사다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청년층을 위한 당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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