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선넘는 마케팅'으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중국에서 '단순변심에도 車 교환'..파격 프로모션
실직·전염병 등 경우 신차교환·차량반납·할부금
코로나 영향 해외판매 절벽…경기 반등한 中서 승부수
그동안 망가졌던 中시장 만화도 노려
  • 등록 2020-04-05 오후 4:14:18

    수정 2020-04-05 오후 4:14:18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시장에서 단순변심으로도 차량을 교환해주는 등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해외판매실적 만화와 추락한 중국시장에서의 반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현대차(005380)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와 기아자동차(000270)의 중국 합작법인 동풍열달기아는 각각 ‘신안리더’(心安理得, 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와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 고객 프로그램을 4월부터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단순변심에도 車 교환”…파격적 프로모션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경제 위기가 닥치고 이로 인한 실업, 전염병으로 인한 걱정 등으로 걱정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를 독려하기 위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베이징현대의 신안리더는 △차량 출고 후 한달 내 고객의 마음이 바뀌면 다른 모델로 바꿔주는 ‘차종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사고를 당할 경우 동일 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실직 등으로 차량이 필요 없어질 경우 타던 차량으로 잔여 할부금을 대납할 수 있는 안심구매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동풍열달기아의 아이신부단은 중국 최초로 안심할부와 신차교환 등 2가지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안심할부는 실직, 전염병 등 고객의 경제상황 변화가 생기면 차량 보유 유지를 조건으로 한 6개월 할부금 대납 또는 차량 반납을 조건으로 한 동일 금액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신차교환은 차량 출고 이후 1년 이내 단순 변심에도 누적주행거리와 사고이력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1년 이내일 경우 90%를 보장해주면서 신차 모델로 바꿔준다.

이외에도 베이징현대는 중국 자동차 업계 최초로 베이징시가 지급할 노후차 폐차보조금을 고객에게 선지급해 신차 구매를 독려하는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시장, 수요 회복세…경기 ‘V’자 반등 전망도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판매 절벽이 현실화한 가운데 중국시장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해외판매는 44만68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9%로 급감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6.2%(23만6323대), 기아차는 11.2%(17만5952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중국시장은 다소 상황은 다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28%에 그치는 등 실적 개선의 희망을 보였다. 회사별로 보면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3만4890대, 동풍열달기아는 1만3537대로 각각 22%, 38% 감소했다.

아울러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달리 코로나19 조기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V’자 경기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0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달(35.7)은 물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5.0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경기가 당분간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자동차 수요도 줄어들 전망인 상황에서 중국시장은 당분간 유일한 불황 탈출구인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6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자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본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차량 구매 후 한달 내 마음이 바뀌면 타차종으로 바꿔주는 ‘차종교환’ △1년 이내 사고를 당할 경우, 동일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교환’ △할부금은 남았는데 차가 필요 없어진다면 차량 반납 시 잔여할부금을 낼 필요 없는 ‘안심할부’ 등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내세워 내수를 견인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4월부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대고객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만큼 앞으로 중국시장 판매 회복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중국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신차 출시와 마케팅활동을 지속 추진해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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