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 중앙은행에 금리인상 중단 촉구…"장기 경기침체 초래"

UNCTAD "각국 금리인상 계속하면 세계경제 침체될 것"
연준, 기준금리 1%포인트 올리면 빈곤국 경제생산 0.8%↓
세계경제성장률 올해 2.5%·내년 2.2%로 둔화 전망
  • 등록 2022-10-04 오전 11:05:44

    수정 2022-10-04 오후 9:30:1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할 경우 세계 경기를 장기 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적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때마다 선진국 경제생산의 0.5%, 빈곤국은 0.8%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AFP)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유엔 산하 기구 UNCTAD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을 지속할 경우 개발도상국(개도국)들에 심각한 피해를 줄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UNCTAD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이후 3년간 다른 선진국들의 경제 생산은 0.5%, 빈곤국들의 경제 생산은 0.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연준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단행한 금리 인상으로 3년간 빈곤국의 경제 생산량 3600억달러(약 517조원)어치가 감소하게 된다.

연준은 올해 들어 5차례에 걸쳐 총 3%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렸다. 최근 3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긴축의 속도를 높였다. 파월 의장은 9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정책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레베카 그린스펀 UNCTA 사무총장은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침체의 벼랑 끝에서 물러설 수 있는 시간이 아직은 있다”며 “(중앙은행들의) 현재 정책 방향은 특히 개도국들의 가장 취약한 계층에 고통을 주고 있으며, 전 세계를 경기침체로 몰아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UNCTA는 정책 결정권자들이 에너지와 식량 부족 해소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금리인상보다는 가격상한제 등 물가 상승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조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같은 정책에 들어가는 재원은 가스와 원유 가격 급등으로 큰 이익을 벌어들인 에너지 회사들에 일회성 ‘횡재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 집필을 주도한 리처드 코줄-라이트는 WSJ에 “수요 측면의 해법으로 공급 측면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UNCTA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3월)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 성장률은 2.2%로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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