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채권금리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황우석 쇼크` 영향으로 주가지수가 급락하자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주 통안채 입찰에 2년물이 추가되면서 물량 부담 우려가 제기, 매수세가 힘을 잃었다.
채권금리가 소폭 올랐지만 참가자들의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내년을 생각하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데다 다음주 입찰 이후 수급 공백 기대도 생기고 있기 때문. 아울러 5.00%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매수세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채권금리가 올라도 큰 폭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거래는 많지 않았다. 채권시장도 황우석 교수 관련 뉴스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장외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5-3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오른 4.99%로 마감했다. 변동폭은 4.94~4.99%였다. 경과물인 국고채 3년물 5-1호는 3bp오른 4.97%, 국고채 5년물 5-5호는 2bp 상승한 5.21%, 국고채 10년물 5-4호도 2bp 높은 5.50%로 거래를 마쳤다.
장내시장에서는 4400억원이 거래됐다. 국고채 3년물 5-3호가 36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1000억원 미만이 거래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7틱 내린 108.16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만5301계약. 외국인이 3030계약 순매수, 투신사가 1055계약 순매도했다.
◇시장, `황 교수`에 집중
채권시장도 `황우석 교수` 관련 뉴스에 관심이 쏠렸다. 주가지수의 등락에 따른 반사이익 정도를 제외하면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시장은 보합권에서 머무르며 4%대 후반 레벨에 `익숙해지기 과정`을 밟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 채권운용담당자는 "특별한 이슈도 없었고 악재도 없었다. 황 교수에게 관심이 쏠려 거래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장 마감을 앞두고 다음주 입찰에 대한 경계심이 일며 일부 기관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늘며 금리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참가자들은 그러나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입찰을 앞두고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거래 모습이라고 전했다.
앞선 시중은행 담당자는 "내년 1월까지 딜링장을 생각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약세로 갈 가능성은 낮다. 장 마감 전 금리 상승은 입찰을 전에 나올 수 있는 거래 양상이기 때문에 의미를 두긴 어렵다"며 "국고채 10년물 입찰도 무난히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 美 경제지표, 입찰 등에 관심
지표금리 4%대로 한 주를 마감함에 따라 5.00%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장이 고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도 연말 시장 전망이 대체적인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다음주도 금통위 전과 같은 변동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채권운용담당자는 "내년 1월에도 시장이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 늘고 있어 연말이지만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통안채 발행 이후 수급 공백에 따른 안정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 하락과 경기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 등은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을 보인다.
이어 "미국 경제도 혼조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