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에 판매한 F-35 전투기 인도 보류"

러시아산 S-400 미사일 도입 강행에 따른 대응
WSJ "터키-美갈등, 나토 67년 안보동맹 위협"
  • 등록 2019-07-17 오전 9:31:22

    수정 2019-07-17 오전 9:31:22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인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터키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경고에도 러시아산 첨단 방어 미사일인 S-400 도입을 강행키로 한데 따른 조치다. 당초 터키는 미국의 F-35를 116대 구입할 계획이었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그간 터키가 러시아 S-400을 도입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나토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 때문에 동맹 간 결속이 약화될 수 있고, 러시아산 무기와 나토 무기체계와의 연계 및 호환에 있어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미국은 정부와 의회가 “러시아가 F-35 기밀을 빼내갈 수 있다”며 한목소리로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나토에서의 터키의 장기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터키의 S-400 인도가 마무리될 경우 터키는 정치적·경제적으로 실질적·부정적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엘렌 로드 미국 국방부 차관은 지난 8일 “터키는 F-35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F-35 터키 조종사에 대한 훈련을 중단하고 F-35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두 터키 인력들을 출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도 5월 터키가 S-400 구매를 강행할 경우 전투기 공급을 중단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터키의 S-400 도입 강행과 미국의 F-35 인도 보류 대응은 터키와 나토 회원국들 간 67년 안보협정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동맹 관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 방문 중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F-35 인도를 거부하는 행위에 대해 “강탈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그는 F-35를 인도받지 못하면 국재 중재를 모색하는 한편, 미국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터키에 F-35를 인도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의 무기 수출 경쟁에서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F-35는 미국의 주력 수출품이기 때문이다. F-35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의 전체 매출에서 F-35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록히드마틴은 분명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앞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지난 4월 “F-35를 받지 못한다면 필요한 전투기를 다른 데서 구매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미국을 압박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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