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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대구 '화이자 직구' 해프닝…개별 기업이 백신 구매 가능할까

대구 화이자 구매 주선 사건 파장 이어져
대구 사과 요구 국민청원에 화이자 '법적 대응' 예고
미국 주정부조차 직접 구매 불가능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대구 입장 밝혀
  • 등록 2021-06-07 오전 11:00:00

    수정 2021-06-08 오전 8:15:01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대구시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구매 주선 사건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창피해서 대구에 살 수가 없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가 하면 화이자 측은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나선 무역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무역업체에 선금을 지불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고, 이를 통한 피해 등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에는 대구시였으나 민간에서 백신을 둔 사기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화이자 공동 개발사 얘기에 ‘솔깃’…중앙정부에 전달 늦어 논란 커져

광역시인 지방자치단체가 사실상 ‘사기’에 가까운 화이자 백신 공급 제안에 넘어갔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구시 측에 화이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무역업체의 제안을 전달한 것은 대구시의사회와 대구메디시티협의회다. 대구메디시티협의회는 의료기관의 모임이다.

이들은 문제의 무역업체가 화이자 백신 3000만명분을 공급하겠다고 하자 수개월간 이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업체가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개발한 바이오엔테크사와 관련이 있어 거래를 믿을만 하다고 판단, 대구시에 이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가 관련 내용을 조금만 빨리 중앙정부에 알렸다면 ‘화이자 직구’로 불리는 이 일은 단순한 헤프닝에 그칠 수 있었다.

그동안 이와 비슷한 백신 제공 제안을 하는 민간업체부터 단체, 개인 등이 이어진 바 있고, 중앙정부는 이를 대응하며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지부에 따르면 대구시는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을 4월 초에 중앙정부에 전달한 후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중앙정부의 물음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5월29일에야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 중앙정부가 진위 여부 파악에 돌입했다. 그때는 이미 대구시가 시정뉴스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알린 상황이었다.

개별 기업, 화이자 유통·판매 등은 불가능

현재로서는 개별 기업 등이 중앙정부를 거치지 않고 코로나19 백신을 수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화이자 본사 역시 화이자는 각국의 중앙정부와 국제기구만을 통해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이자 제조국인 미국의 주정부들도 연방정부를 거치지 않고는 백신을 공급받지 못한다. 올 초 미국에서는 뉴욕주 등이 백신 부족을 이유로 화이자 등에 연방정부를 거치지 않고 백신을 직접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 상황을 고려하면 3000만명분의 화이자 백신을 무역업체가 제공한다는 내용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에 화이자 측은 이번 거래 시도를 ‘불법 거래’로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화이자를 제외한 그 어떤 업체도 백신을 수입, 유통, 판매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오며 사태가 악화하자 대구시는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이와 함께 백신 구매를 위해 집행한 예산이 없다는 점과 중앙정부에 내용을 전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시는 “이번 백신 도입은 시 차원이 아니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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