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영향 소멸, 우크라 전쟁…외국인 주식자금 넉달만 순유출

한은,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LG엔솔 공모주 영향 사라지고 우크라 사태 악화
물가 상승 등에 주요국 긴축까지 위험선호 후퇴
  • 등록 2022-03-11 오후 12:00:12

    수정 2022-04-13 오전 9:33:4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18억달러 이상 팔면서 넉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 1월엔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공모주 청약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렸으나, 이 효과가 사라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와 주요국 긴축 경계 강화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반면, 채권 자금은 1년 1개월째 순유입 흐름을 기록하면서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흐름을 견인했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인 루마니아 동북부 도시 시레트에서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한 소방대원이 우크라이나에서 피란 온 아기를 품에 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채권 투자자금을 합한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6억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자금이 18억6000만달러 가량 순유출 전환했으나, 채권 투자자금이 34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주식 자금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넉달만에 순유출 전환한 것이다. 채권 자금은 작년 1월 이후 1년 1개월째 꾸준히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순유출 된 것은 지난 1월 있던 LG엔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청약에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는데, 2월엔 이 영향이 소멸된데다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짙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실제 침공 이후 전쟁으로 이어진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자금 우출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국 긴축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1월 대규모 공모주 영향이 사라진 점도 유출 전환에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자금의 경우 공공자금인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채권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주식 자금에서 빠진 자금이 이동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적으로 대내외적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월 1일~3월 9일 미 달러인덱스는 98선으로 1.5%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지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도 그만큼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말 1205.50원에서 3월 8일 1237원까지 올랐다. 원화 기준으론 같은 기간 2.5% 하락한 것이다. 환율의 변동성도 전쟁, 물가 우려 등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더 커졌다. 2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한 달 전 대비 0.04%포인트 증가한 0.26%를 기록했다.

달러 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단기 지표인 원·달러 스왑레이트 3개월물은 지난달 미 연준의 긴축 우려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수요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1월말 0.65%에서 이달 8일 기준 0.27%까지 0.38%포인트 내렸다.

3년물 기준 통화스왑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월말 2.1%대에서 이달 8일 2.29%까지 올랐으나, 스왑레이트 하락과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목적의 외화자금 수요 증가에 지난 8일 기준 1월 말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1.46%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0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5억9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이 8억2000만달러 감소했고, 외환스왑 역시 8억2000만달러로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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