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1명 대장암 발생 위험 높일 만큼 적색육 과다 섭취

영국 NHS, 대장암 예방 위해 하루 적색육 섭취 90g 이하 권고
가공육 섭취량은 생고기 섭취량의 10분의 1수준
  • 등록 2020-06-02 오전 10:03:27

    수정 2020-06-02 오전 10:03:2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권고한 적색육 섭취량(1일 90g 이하)을 초과해 쇠고기ㆍ돼지고기 등 적색육을 먹는 사람은 우리 국민의 10%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인의 가공육 섭취량은 생고기(적색육) 섭취량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한국방송통신대학 식품영양학 전공 김동우 교수팀이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29명을 대상으로 적색육과 육가공품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가공식품 중 육류 함량을 고려한 일상적인 육류 섭취량 분포 추정 연구’라는 제목으로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팀은 쇠고기ㆍ돼지고기ㆍ염소고기ㆍ양고기 등 붉은 색을 띠는 가공되지 않은 고기를 적색육, 햄ㆍ베이컨ㆍ소시지ㆍ순대ㆍ육포ㆍ고기산적 등 훈제ㆍ염장ㆍ보존제 첨가 등의 처리가 된 것을 가공육으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적색육 섭취량은 45.1g이었다. 가공육 섭취량은 하루 4.3g에 불과했다. 이는 생고기보다는 가공육 섭취가 많은 서구와는 정반대의 수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2012년∼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한 연구(2018년 발표)에선 우리 국민의 평균 적색육ㆍ가공육 섭취량이 하루 79.8g이었다”며, “이번(2009년 기준) 결과에 비해 3∼7년 만에 적색육은 하루 평균 20g, 가공육은 5g 이상 섭취가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적색육을 하루 90g 이하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적색육을 하루 평균 90g을 초과해 섭취하는 사람은 전체 연구 대상의 10%에 불과했다”며 “우리 국민은 대부분이 적색육을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의 섭취량이 50g 증가할 때마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하고, 적색육의 섭취량이 100g 증가할 때마다 대장암 위험이 17% 증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근거로 가공육은 1군 발암물질, 적색육은 2A군 발암유력물질로 분류되기도 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적색육은 단백질ㆍ철분ㆍ비타민 B12의 훌륭한 공급 식품이므로 섭취를 금지할 필요는 없지만 과다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적절한 섭취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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