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상담사 “신천지 문제는 폐쇄성…본부 있는 과천 걱정”

  • 등록 2020-02-20 오전 10:05:08

    수정 2020-02-20 오전 10:05:08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이 교회의 한 신도가 다른 신도들에게 ‘확진자와 같은 날 예배를 보지 않았다’라고 거짓 대응을 공지한 사실이 밝혀졌다.

19일 오후 대전 서구 용문동 신천지교회 입구에 성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여 있다. (사진=뉴스1)
‘신천지 전문상담사’로 활동 중인 전도사 윤재덕씨는 20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논란이 된 공지에 대해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신천지 섭외부에서 내려온 공지다. 섭외부는 신천지 안에서 교인들의 이탈을 막는 역할을 주로 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지사항 내용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에게, 가족들에게 신천지 대구교회에 가지 않았다고 말해라. 그리고 신천지를 다니지 않는척 해라. 그리고 질문을 받으면 무관한척 하라는 내용의 공지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자기 조직 지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 적극 협력해야 할 때인데 그럼에도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대처가 내부에서 나왔기 때문에 제가 놀란 마음으로 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이 사안을 공론화시켰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신천지 피해자를 만나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윤씨 역시 해당 공지를 내부자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윤씨는 “이미 교차 검증이 끝난 문제고 이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신천지교회 측에서도 어제 인정을 했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신천지는 군대랑 비슷하다. 그래서 위에서의 명령하달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건 되게 어려운 집단이다. 게다가 신천지 창립 이래 사상 초유의 위기가 지금 벌어졌지 않냐. 이런 위기 속에서 개인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건 더더욱 부담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서배부 이름으로 나온 공지이기 때문에 이거는 개인의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의심했다.

윤씨는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자신들을 감추려는 신천지 방식은 신천지가 처음 생기고 나서 지난 36년 동안 계속 이어졌다”라며 “신천지 전문 용어로는 모략이라고 하는데 신천지 교리 자체가 외부 언론이나 유튜브 같은 외부 소리를 차단하고 내부 조직을 지키는 일에만 몰두하도록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신천지는 교주의 교리를 믿으면 죽지 않는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병에 걸리는 일이 대단히 부정적으로 그 안에서 치부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확진자가 나타났을 때만 하더라도 신천지 지도부나 확진자 모두 이것을 밖에 적극적으로 알리기보다는 쉬쉬하고 교인들 입단속하고 확진자 1명으로 지나가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결과는 신천지가 그간 고집해 온 자기 조직을 지키려는 그 폐쇄성 때문에 국가 방역망에 커다란 구멍을 내게 된 것이다. 벌써 지금 대구 신천지교회 본부 교회랑 관련해서 15명의 확진자가 지금 나오지 않았냐. 이것이 지금 신천지 조직의 폐쇄성이 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윤씨에 따르면 대구에는 1만2500여명이 넘는 신천지 교인이 존재한다. 그중 8000여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에 있다.

윤씨는 아울러 “지금 좀 걱정되는 건 과천이다. 과천에 신천지 본부가 있다. 그런데 이제 타지로 가는 사람들 내지는 대구를 떠나서 과천 본부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이게 아마 기사로 나온 것으로 제가 확인했다. 그러니까 타 지역에도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람이 갈 수 있다. 신천지 조직에 대한 지금 이해가 필요하다, 이 문제의 대처를 위해서는”이라과 말했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지난 18일 61세 여성 신도가 31번째 환자로 확인됐다. 이어 함께 교회를 다닌 1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31번째 확진자는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18일부터 교단 내 전국 모든 교회에서의 예배를 중단했다.

31번째 확진자 보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 공지글이 유포됐다. 공지글에는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알려지면 31번째 환자와 함께 예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대응하라는 지침이 담겼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