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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3대혁명 대회’ 끝낸 北…‘김정은주의’ 공고화

6년 만에 열린 ‘3대혁명 대회’ 폐막
‘위대한 김정은’ 구호 세 차례 등장
수령 이어 ‘경애하는’→‘위대한’ 수식 부여
집권 10년 위상 강화 및 사상전 확대
김일성·김정일 모방 벗고 ‘홀로서기’
  • 등록 2021-11-23 오전 11:00:00

    수정 2021-11-24 오전 7:29:3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를 마무리한 북한이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빛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리킬 때 자주 사용하던 수식어도 기존 ‘경애하는’에서 선대 수령들에게만 칭했던 ‘위대한’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김정은 집권 10년을 맞아 북한이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김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대혁명 대회’ 끝낸 北…‘김정은주의’ 공고화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연일 ‘김정은’ 띄우는 北…김정은표 정치 정립 시도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지난 18일 개막한 3대혁명 선구자 대회의 폐막 소식을 전하며 이번 대회에서 “전국의 3대혁명 기수들과 3대혁명 소조원들, 근로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대회 이후 채택된 호소문에서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천만이 굳게 뭉쳐 3대혁명의 새로운 고조기, 우리식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를 힘차게 열어나가자”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은 선구자대회에 서한을 보내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의 진전을 촉구한 바 있다.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은 1970년대 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을 관철하기 위해 제창된 대중 동원운동이다. 과거 1986년 11월, 1995년 11월, 2006년 2월, 2015년 11월 등 4차례 열린 바 있고,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약 10년 주기였던 이전보다 짧은 6년 만에 개최다.

이날 보도와 호소문에서 눈에 띄는 점은 김 총비서에게 붙은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다. 호소문에는 “이번 대회는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3대 혁명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고”,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3대 혁명의 최전성기,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로 빛내자”,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천만이 굳게 뭉쳐” 등 ’위대한 김정은‘이라는 표현이 세 차례나 등장한다.

호소문 채택 관련 보도에는 전체 대회 참가자들이 ’위대한 김정은 동지 따라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 등 ’위대한 김정은‘이 포함된 구호를 외쳤다는 내용도 있다.

북한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 등 주로 김일성·김정일을 칭할 때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썼고, 김정은 위원장을 가리킬 때는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사용해왔다. 이날 김정은에게 ‘위대한’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최근 북한 관영매체들이 과거 김일성·김정일에 한정했던 ‘수령’ 호칭을 김 위원장에게 부여하며 그의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는 흐름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홀로서기’ 나선 김정은…본격 김일성·김정일 차별화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13일 만인 2011년 12월 30일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며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는 노동당 중심의 국정운영체제를 재확립하고, 살을 찌우거나 양복 차림으로 나타나는 등 지난 10년간 자신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모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당 회의장에 김일성·김정일의 사진까지 떼며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게 국가정보원의 분석이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은 최근 당 회의장 배경에서 김일성·김정일 사진을 없애고,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적 사상체계 정립도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 스스로를 수령의 지위에 올리며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통치이념을 정립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김정은 집권 10년차를 맞아 성과를 포장하고 우상화하는 동시에 ’김정은주의‘ 일색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통상 10년 주기로 열던 선구자대회가 이번에는 4년 앞당겨 6년 만에 개최된 것 또한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과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역시 김정은 집권 10년 차를 맞아 정치적 위상 강화 동향이 지속적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올해가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이자 김 위원장의 집권 1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내부를 결속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3대 혁명선구자대회에서 사용된 “위대한 김정은 동지”, “위대한 김정은 시대”와 같은 표현은 이미 올 초부터 이미 써온 것인 만큼 김정은주의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월 17일부터 신문 제호의 오른쪽 배너에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위대한 수반이신 김정은 동지 만세”라는 구호를 등장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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