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서 '한번도 본 적 없는'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나왔다

"봉황의 비늘·날개 세밀하게 표현한 귀중품"
25일 유튜브서 발굴성과 공개
  • 등록 2020-11-25 오전 10:04:53

    수정 2020-11-25 오후 12:28:04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사찰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 서회랑지역 발굴조사에서 6cm의 금동봉황상식 자물쇠와 함께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이르는 건물지, 배수로, 담장지, 폐와구덩이 등 유구 다수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기초층에서 출토된 금동봉황장식 자물쇠는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특징적 유물로 눈길을 끈다. 주조로 제작된 자물쇠는 봉황의 비늘이나 날개 깃털 등의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해 매우 정성스럽게 만든 귀중품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황룡사지는 지난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경주고적발굴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금당지와 목탑지 등이 위치한 중심구역과 강당 북편지역 등에 대한 발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진행한 서회랑 서쪽지역은 당시 조사단 사무실이 위치했던 장소로, 사역 내 유일하게 발굴하지 못해 미조사 지역으로 남아있던 곳이다. 그동안 서회랑 서쪽지역은 금당, 목탑 등이 위치한 예불공간과는 달리 승려의 생활공간이나 사찰 운영과 관련된 시설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막연히 추정해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는 상층에 고려, 하층에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가 중복하고 있어 황룡사 외곽의 공간구성이나 건물 배치 추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려 시대 담장은 서회랑에서 서쪽으로 약 9m 떨어진 곳에서 남북방향으로 35.5m조성된 채 확인됐다. 길이 30~50㎝ 되는 사각형(방형) 석재를 기초로 하고 그 위에 대형 암키와 조각을 여러 단 쌓아 수평을 맞춘 후 다시 상부에 석재나 벽돌을 올리는 방식으로 축조됐다. 이 담장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을 구획한 것으로 보이는데, 회랑 안쪽의 예불영역과 바깥쪽의 생활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하층에서는 약 5~10cm 크기의 잔자갈과 황색의 점토가 섞인 층이 노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삼국~고려 시대에 사용된 기와류, 토도류(점토를 이용해 빚은 후 구워 만든 그릇으로 500~1000℃ 이하는 토기, 그 이상의 온도에서 구워진 그릇은 도기라고 부름), 금속유물 등이 다수 출토됐다. 특히, 금동제·철제 자물쇠 3점이 주목된다. 넓지 않은 조사구역 내에서 통일신라·고려 시대 자물쇠 3점이 출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어 “해당구역은 사찰과 관련해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장치나 시설 등이 마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조사지역에 대한 추가발굴이 이어지면 해당공간의 성격이나 기능이 보다 명확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황룡사 서회랑 서편지역 발굴조사 성과’를 이날 오후 2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금동봉황장식 좌물쇠(사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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