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 줄어도 29兆 투자…가계자산 중 주식 21% `역대최고`

한은, ‘2021년 2분기 자금순환 통계(잠정)’ 발표
대출 막차 타자는 심리에 가계 2분기 차입금 50.6조
소비 개선, 주식·주택 투자에 가계 여윳돈 20兆 급감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 21%대로 역대 최고
경기개선에 기업 순조달 줄고 정부 국세는 늘어나
  • 등록 2021-10-08 오후 12:00:00

    수정 2021-10-08 오후 12:15:3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여유 자금이 20조원대로 1분기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빚투’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가계의 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취득 규모가 36조5000억원으로 2009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9조원 가량 늘면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자금순환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2조8000억원) 대비 38조3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직전 분기인 올 1분기(44조원)와 비교해도 20조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시중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가계 여윳돈 20조원대로 감소했지만…‘빚투’ 흐름 이어져

순자금운용이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을 통해 운용하면서 굴리는 ‘운용자금’에서 은행 등에서 빌린 ‘조달자금’을 제외한 여윳돈을 의미한다. 가계 여윳돈이 줄어든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인한 민간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의 투자 역시 이어진 영향이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가계의 2분기 주식 취득금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월 말 3061에서 6월 말 3297로 7.7% 상승했다”고 말했다.

가계의 주식 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은행 등 예금 증가 규모는 줄어든 반면, 주식 운용은 국내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올 2분기 예금취급기관 결제성저축성 예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은 24조3000억원으로 1년 전인 38조5000억원에 비해 14조2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반대로 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은 같은 기간 29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인 지난 1분기(36조5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 증가액은 1분기 12조5000억원에서 2분기 2조8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도 지난 1분기 가계의 주식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 비중(20.3%)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데 이어 2분기에는 21.6%로 1.3%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2020년 2분기(15.7%)부터 증가해 5분기 연속 늘었다. 이는 가계가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더 늘렸단 의미다. 세부 상품별로 보면 예금 투자 비중은 41.0%에서 40.5%로 줄었고, 채권도 2.9%에서 2.7%로 감소했다. 반면, 주식은 20.3%에서 21.6%로 늘었다.

자료=한국은행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올 2분기 5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조4000억원보다 늘어났다. 금융기관 대출은 지난해 4분기 58조9000억원에서 올 1분기 52조8000억원으로 줄었으나 2분기 들어서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본격 시행되기 이전에 대출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다시 54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계의 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흐름도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전국 구택매매거래 개인순취득 통계를 보면 지난해 2분기 1만1000호 감소(전 분기 대비)에서 올해 2분기 2000호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 역시 4만1000호에서 10만1000호로 급증했다.

수출 호조 등 경기 개선…기업 영업이익 늘고 정부 국세 수입 증가

비금융법인기업(기업)은 수출 호조세 지속 등에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2분기 순조달(자금조달-운용) 규모가 22조원 감소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29조2000억원 감소한 것보다 줄었다. 올 2분기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27조3000억원으로 1년 전(11조5000억원)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 단기 대출금 역시 올 2분기에는 8000억원 가량 갚으면서 지난해 2분기 20조4000억원 가량 빌렸던 상황과 달리 여건이 개선됐다.

기업은 벌어들인 돈으로 펀드 등에 투자 한 것으로 보인다. 결제성단기저축성 예금은 32조원 증가해 1년 전(48조8000억원)에 비해 줄었으나, 투자펀드는 17조9000억원 증가해 9000억원 증가한 1년 전보다 규모를 키웠다.

일반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책이 이어지면서 적극적 재정집행으로 정부소비가 늘었지만, 국세수입도 크게 증가하면서 순운용으로 전환했다. 작년 2분기엔 37조1000억원 순조달했으나, 2분기 정부는 4조5000억원 순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국세 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63조4000억원)보다 늘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