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카 살인 사건을 변호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 후보에게 “사죄할 계획이 있냐”며 공개 질의를 던졌다.
26일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이하 ‘이재명특위’)는 “이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묻는다”며 질의서를 공개했다.
|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김진태 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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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 후보가 자신을 인권변호사로 지칭하며 정치적 홍보를 한 것과 관련해 조폭 출신의 연쇄살인범죄자를 변호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아무런 배상조치를 하지 않는 부분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재명특위는 사건 중 5층 밑으로 추락해 목숨을 건졌던 피해자 아버지에 대한 피해를 배상할 용의가 있는지 질문하기도 했다.
또 이날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이 출연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함께 출연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데이트하고 있던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살해했던 조카를 변호해 주셨다”면서 “저는 친척이기 때문에 변호할 수밖에 없다. 그건 이해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리고 어느 중재인이든 변론을 받아야 될 권리가 있다. 그렇지만 그 데이트 살인을, 저는 살인사건으로 규명하고 싶은데 그걸 데이트폭력이라는 식으로 슬쩍 지나가면서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무마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질책했다.
|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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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덧붙여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가 거론한 사건은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사건으로, 이 후보의 조카 A씨는 헤어진 여자친구 B씨가 살던 집을 찾아 B씨와 그의 어머니를 각각 흉기로 19번, 18번씩 찔러 살해했다. A씨는 2007년 무기징역이 확정됐으며, 당시 이 후보는 해당 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