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골드만삭스는 “이날 지수 상승은 매크로 뉴스 부족 및 거래 감소 속에서 나타난 결과일뿐”이라며 “아직 약세장은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의 길은 더 험난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내년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전략가는 “내년 S&P500기업의 이익성장률이 ‘제로’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36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의 긴축은 5월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는 경기 연착륙을 전망하지만 경착륙시 31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금리위험이 낮은 의료, 필수소비재, 에너지 섹터등을 중심으로 한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미국 주식 전략 책임가는 “이전과 다른 경기 침체에 직면하면서 시장은 더 많은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내년 S&P500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9%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내년 3분기 경기침체 종료가 예상된다”며 “상반기가 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내년말 S&P500 지수 목표치로는 4000선을 제시했고 비중확대 섹터로 에너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금융 등을 꼽았다.
이날의 특징주는 아래와 같다.
미국 최대 가전 제품 판매 기업 베스트바이 주가가 13% 가까이 급등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날 베스트바이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1.1% 감소한 105억9000만달러를, EPS는 1.3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각각 103억2000만달러, 1.03달러를 웃돈 성과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이 고가의 의류나 가전제품 소비를 줄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선전했다는 평가다. 또 재고 규모가 전년대비 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고 우려도 완화됐다. 베스트바이 측은 “고가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우려보다는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베스트바이는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할인상품 전문 판매점 달러트리 주가가 8% 가까운 급락으로 마감했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수익성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달러트리는 3분기 매출액이 6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8%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예상치 68억4000만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EPS는 1.2달러로 예상 1.18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달러트리는 앞서 제시했던 연간 EPS전망치 7.1~7.4달러를 유지했지만 전망치 밴드내 하단부 가능성을 언급했다.
달러트리는 “마진 높은 내구재보다 마진 낮은 소비재로 고객들의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부담과 맞물려 수익성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 체인 코스트코 주가가 1.6%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코스트코를 최선호 종목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식품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코스트코로의 고객 유인이 강화,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내년쯤 회비 인상 가능성이 커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