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뇌성마비 환자 근감소증 유병률 ‘심각’···꾸준한 재활치료 병행해야

영·유아기 환자에 비해 소외된 성인 뇌성마비 환자의 건강에 대해서도 의학적 정책적 관심가져야
  • 등록 2019-06-27 오전 10:15:04

    수정 2019-06-27 오전 10:15:0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울대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김병관 원장) 재활의학과 정세희 교수가 국내 성인 뇌성마비 환자의 근감소증 유병률이 매우 심각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정세희 교수 연구팀은 성인 뇌성마비 환자 80명(평균 연령 42.8세)을 대상으로 DEXA(이중에너지 X선 흡수법)를 이용한 근육량 평가 및 악력 측정, 신체기능 평가를 실시해 근감소증을 진단했으며,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는 EQ-5D 평가 지표 분석을 통해 근감소증 여부에 따른 삶의 질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전체 뇌성마비 대상자 중 47.9%가 근감소증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별 분석으로는, 남성의 경우 40세 미만 환자 중 65.0%, 40대 환자 중 53.8%, 50세 이상 환자 중 77.8%가 근감소증으로 진단되었으며, 여성은 40세 미만 환자 중 20.0%, 40대 환자 중 15.4%, 50세 이상 환자에서는 100%가 근감소증이 진단되었다.

특히 일반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이 40대에서 남녀 각각 11.5%와 4.8%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볼 때, 성인 뇌성마비 환자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정상인의 약 5배, 여성의 경우 정상인의 약 4배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뇌성마비 장애인의 경우 청·장년기부터 근감소증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함께 조사한 EQ-5D 지표(만점 1점) 역시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0.442점)가 근감소증이 없는 경우(0.634점)에 비해 낮은 점수를 보여 근감소증이 뇌성마비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악화에도 유의한 영향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됐다.

정세희 교수는 “뇌성마비는 운동 기능의 장애로 인해 신체 활동이 제한되어 근감소증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는 낙상에 의한 골절, 각종 성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꾸준한 운동 치료와 신체 활동을 통해 근력과 신체 기능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까지 뇌성마비라는 질환은 영유아기와 소아기의 치료 및 재활에 초점이 맞추어져 성인 뇌성마비 환자의 건강 문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성인 뇌성마비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의학적·정책적인 관심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재활의학회지 ‘물리의학과 재활(PM&R)’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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