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적자 5년래 최대폭 증가…트럼프 보호무역 행보에 `탄력`

1월 무역적자 485억달러…美상무 “불균형 고칠 것…나쁜 무역협정 재협상”
對韓 무역적자 25억8000만 달러…중·일·독 이어 4번째
NYT “무역적자 확대 꼭 나쁜 것 아냐…긍정·부정 요인 혼재”
  • 등록 2017-03-08 오전 9:39:35

    수정 2017-03-08 오전 9:39:3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1월 미국 무역적자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통해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며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올해 1월 무역적자가 485억달러로 전월보다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규모도 2012년 3월(502억달러) 이후 가장 컸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에서 313억달러 적자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12.8%나 급증했다. 일본 및 독일과의 무역적자가 각각 54억7290만달러, 48억8280만달러를 보이며 뒤를 이었고 대한(對韓) 무역적자는 25억8590만달러로 네 번째로 컸다.

무역적자가 이처럼 대폭 확대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향후 몇 달내에 나쁜 무역협정들을 재협상할 것이며 열심히 일하는 모든 미국인을 지키기 위해 더욱 강력한 무역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역적자가 커지거나 작아진 것이 아니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무역적자가 대폭 줄어들었던 것을 고려하면 무역적자 확대가 반드시 미국에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그 속을 들여다보면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해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이어서 꼭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늘어난 소비재 수입 24억달러 중 휴대전화가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YT는 “미국 소비자들이 돈을 더 많이 벌고 있어서 더 많은 소비재를 구매하다보니 수입이 늘어났다”면서 “이는 일반적으로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12월보다 올해 1월 수출이 0.9% 늘어났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미국에게 부정적인 부분도 혼재돼 있었다. 미국이 중요한 경쟁 우위를 보이는 일부 품목에서 수출이 하락한 것. 민간 항공기 수출이 6억1100만달러 감소하면서 이와 관련된 항공기 엔진 및 통신장비 등 하이테크 자본재 수출이 함께 줄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괜찮지만 지속적일 경우엔 미국에 부정적이다. 또 미국 경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으나 서비스 부문 무역수지가 53억달러 악화된 것은 미국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여기엔 달러화 가치 상승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관광객들이 미국 내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돈을 쓰면 서비스 수출로 간주되는데 달러가 강세면 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1월엔 이러한 금액이 8900만달러 줄어들었다. 향후 달러화 추세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따라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미국 경제엔 부정적이다.

이외에도 원유 및 기타 석유제품 수입이 22억달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입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해 무역적자 확대에 기여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12월 초부터 1월 초까지 9% 상승한 영향이지 무역 자체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