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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작년 연평균기온(13.2℃)은 평년보다 0.7도 높아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다.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면 상위 5위안에 최근 6년이 랭크되면서 온난화 경향을 이어갔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현상이었다. 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대비 1.25도 상승하면서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 2016년과 평균기온은 같았다.
기상청은 “지난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름철은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라는 기록을 썼다. 장마철 기간은 중부와 제주에서 각 54일,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이었으며, 정체전선에 의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되어 집중호우도 잦았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693.4㎜)은 2위를 기록했고, 연 누적 강수량(1591.2㎜)은 여섯 번째로 많았다.
태풍은 총 23개가 발생하여 이 중 4개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특히 고수온역(29℃ 이상)을 통과하면서 강도를 유지한 채 8 바비와, 9호 마이삭, 10호 하이선이 연이어 영향을 주면서 큰 피해를 줬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0년은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많은 태풍 등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였다”며 “국민 안전 보장과 생활 편익을 위해,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날씨예측 및 기후서비스 기술개발과 사전정보 제공을 서둘러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