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는 매도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 코스닥에서는 7개월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카카오게임즈나 에코프로비엠 등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규 편입이 전망되는 종목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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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한달간 2221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1월(-6179억원) △2월(-203억원) △3월(-2661억원) △4월(-2938억원) △5월(-4976억원) △6월(-2020억원)에 이은 7개월 만의 순매수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7월 한달간 5조72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석달째 매도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2.86%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0.11% 상승했다.
신흥국 주식시장의 패시브 자금 유입 둔화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에서만 매수로 돌아선 이유로 2차전지 정책 모멘텀 그리고 MSCI 지수 신규 편입 전망 등을 호재가 꼽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국내 2차전지 종목에 한해 차별적인 순매수를 진행했다”면서 “내달 MSCI 정기 변경 신규 편입이 예정돼 있는데 MSCI 지수는 외국계 자금 벤치마크로 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시장은 상반기 내내 바이오가 소외돼 있었고 게임주와 2차전지주가 올라오면서 시총상위 종목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특히 2차전지는 정책 모멘텀이 있었는데 K배터리 전략이 지난 8일 발표되고 이 전후로 2차전지 업종에 정책적인 영향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
엘앤에프(066970)(1273억원) △
카카오게임즈(293490)(1267억원) △
에코프로비엠(247540)(122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중 카카오게임즈와 에코프로비엠은 내달 MSCI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이외에도 △
디오(039840)(476억원) △
SK머티리얼즈(036490)(431억원) △
천보(278280)(423억원) △
CJ ENM(035760)(338억원) △
솔브레인(357780)(327억원) 순으로 쓸어 담았다. 주로 2차전지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