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탄약고 폭발···러 국방부 "우크라이나가 공격"

FT "러의 드문 인정"···크림반도까지 전선 확대 의미
러 "크림반도 공격당할 시 ''심판의 날'' 올 것" 경고
  • 등록 2022-08-17 오전 10:53:14

    수정 2022-08-17 오전 10:53:1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한 탄약고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그간 이 지역에서의 폭발을 단순한 사고로 치부해왔던 러시아 정부가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잔코이 지역의 마이스케 마을에 있는 군부대 임시 탄약고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공격”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 15분쯤 크림반도 잔코이 지역의 마이스케 마을에 있는 군부대 임시 탄약고에서 불이 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지(의도적 파괴행위)”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탄약고 외에도 발전기와 철도, 변전소, 몇 채의 주거용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지역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사용해 공격을 퍼부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반도 행정부 수반은 폭발로 민간인 2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역 내 주민 3000명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FT는 “러시아 정부가 크림반도에서의 사고를 우크라이나 측의 소행이라고 인정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크림반도 노보페도리우카의 러시아 사키 공군기지에서 군용기 9대가 파괴되는 폭발 사고의 배후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으나, 러시아 측은 안전 규정 위반에 따른 단순 사고라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했다는 러시아의 인정은 사실상의 전선 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크림반도는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지역에서 약 10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비교적 평화로운 지역으로 분류돼왔다.

크림반도로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조짐은 계속 나타나고 있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키 공군기지 폭발 사고 직후 “러시아와의 전쟁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림반도 해방으로 끝나야 한다”고 발언해 크림반도에서 전투가 벌어질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가 공격당할 경우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을 포함해 크림 반도 지역에서 일어난 폭발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정상 국가였던 크림반도는 흑해와 산과 휴양이 있는 지역이지만,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는 창고 폭발과 함께 침략자와 도둑의 사망 위험이 높은 곳이 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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