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책임분담안 발표 임박…ELS 발행량 '뚝'

2월 ELS 발행금액 8851억…전년대비 60% 급감
올초 은행권 ELS 판매 잠정 중단 여파
은행권, ELS 수수료 수익 7000억 육박…투자자 손실 1조
금감원, 현장조사 마무리 수순…"법적분쟁 피하기 어렵다"
  • 등록 2024-03-04 오전 10:50:34

    수정 2024-03-04 오전 10:50:34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홍봉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책임분담안의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ELS 발행량이 급감했다. 홍콩H지수 ELS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지면서 은행권의 판매 중단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28일까지 ELS(ELB 제외·원화 기준) 발행 금액은 8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1조6667억원) 대비 47%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동기(2조2020억원)와 비교하면 60% 급감한 수준이다. 2월 전체 ELS 발행액이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집계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 5월 이후 15년 만의 최저치다.

ELS 발행량 급감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판매한 홍콩H지수 ELS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은행은 ELS 판매의 절대적 위치에 있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ELS 발행잔액 40조1000억 가운데 은행 신탁 판매 비중이 62.8%에 달했다. 통상 은행은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신탁 계정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신탁(ELT) 형태로 판매해 왔다. 이를 통해 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ELS 판매를 통해 6815억70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반면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상품 중 1월부터 2월 28일까지 만기가 도래한 원금은 1조9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308억원이 상환되면서 손실액은 1조543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확정 손실률은 평균 53.1%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말부터 현장조사에 착수, 일부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요소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재 주요 판매사를 중심으로 추가 현장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달 초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 책임분담 초안은 마무리됐고 부서별로 의견을 구하면서 점검 중”이라며 “3월을 넘기지 않는 시점에서 당국이 가진 방향성을 말씀드려 시장에 대한 예측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분담은 일률 배상보다는 차등 배상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섣부른 관측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 원장은 “다양한 이해관계, 다양한 요소가 반영할 수 있는 형태로 고려하고 있다”며 “일률적으로 ‘재가입자는 절대 안 된다’, ‘증권사는 빠진다’ 등으로 보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책임분담안이 나오더라도 법적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사와 투자자 중 한쪽만 거부해도 조정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 이슈는 책임분담안이 발표된 이후에 더 크게 부각될 수 밖에 없다”며 “금융사와 투자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이 나오기 어려운 탓에 결국에는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사례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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