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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퇴행"…野 '전대 룰 번복' 후폭풍, 당권 주자들 반발(종합)

비대위, 예비경선서 여론조사 반영 않기로
안규백 전준위원장 사퇴, 친명계·박용진 등 극렬 반발
안규백 "국민 의견 반영 개혁안, 비대위가 폐기"
박용진 "숙의과정 깡그리 묵살…이게 혁신인가"
  • 등록 2022-07-05 오전 10:33:57

    수정 2022-07-05 오전 10:33:57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제시안을 뒤집고 전당대회 컷오프 규정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이 사퇴를 발표했고, 당권에 도전한 후보들과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격렬한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 한정애 최고위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野 비대위, 컷오프 룰 번복 결정…안규백 “사전 교감 없었다” 사퇴

앞서 전준위는 기존 컷오프(예비경선) 경선 룰과 관련해 중앙위원 투표 100%인 현행 방식을 중앙위원 70%, 여론조사 30%로 조정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이 안건을 받아든 비대위는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1인 2표제’인 최고위원 선거를 2표 중 1표는 자신이 속한 권역 출신 후보에게 행사하도록 수정하기도 했다.

본경선이 아닌 예비경선에서 민심을 반영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조오섭 대변인은 “당에서 컷오프 과정을 통해 본선거 후보들을 내놓는 것이고, 여론조사 25%를 본선거에서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컷오프 과정을 국민께 보이는 설계는 어딘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 특히 컷오프 룰 결정 번복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비대위의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준위는 당을 쇄신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발판을 만들고자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국민 의견의 반영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이라며 “그러나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준위원인 김병욱 의원도 비판 행렬에 가담했다. 김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우리가 패배한 핵심 원인은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정부의 실정과 당의 일방통행”이라며 “따라서 지도부 선출과정에 민심이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 야 하며 예비선거와 본선거에 이 정신이 관철되어야 한다. 국민여론조사를 도입하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었지만 비대위는 이를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결국 기존 상층 중심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밖에 볼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숙의과정 깡그리 묵살…이게 혁신인가”

당권 도전에 나선 박용진 의원도 비대위 결정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박 의원은 “몇 주간 있었던 전준위의 숙의과정조차 깡그리 묵살하고 소심한 변화마저 허용하지 않는 것, 이것이 혁신이냐”며 “본 경선에서 민심을 반영하면서 예비경선에서 반영하지 않는 것은 그저 기존 룰대로 하겠다는 것이고, 민주당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숱한 평가와 반성은 왜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비대위의 이번 결정은 민주당을 계파 기득권의 골방에 묶어놓는 패착이다. 바꿔야 한다”며 “당무위원회에 호소드린다. 퇴행이 아닌 혁신을 위해 당무위에서 비대위의 결정을 재논의해달라”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으로 꼽히는 김남국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비대위가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의 싹을 잘라버렸다. 국민과 당원 앞에서 말로는 혁신과 쇄신하겠다고 하고, 실제로는 철저히 기득권을 지키는 퇴행적인 전대룰을 만들었다”며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결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의원 역시 “(컷오프 룰 현행 유지)이렇게 되면 이재명 의원마저 컷오프 안된다고 장담할 수 없고 진보개혁적인 국회의원들은 컷오프될 것”이라며 “민주당 비대위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선거 방식도 도마위…“기발하고 기괴한 룰”

비대위가 결정한 최고위원 선거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안 위원장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비대위가 도입한 권역별 투표제 역시 유례없는 제도”라며 “권역별 투표제는 대의원·권리당원의 투표권을 직접 제한하는 것으로서 투표권 제한의 강도가 가장 높고 거친 방식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1인 3표를 부여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히거나 지명직 최고위원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고려하도록 하는 등 다른 여러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대위는 가장 직접적이고 거친 방안을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해당 안건에 관하여서도 전준위에서 일부 제안이 있었지만, 여러 우려로 인하여 전준위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한 사안임에도 비대위에서 논의가 부활하였고, 깊은 숙고 없이 의결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도 “중앙위원이 가진 1인 2표는 강제로 자신의 권역에 무조건 1표를 행사해야 하는 이상한 제도가 혁신의 이름으로 들어왔다. 참으로 기괴한 퇴행”이라고 했고, 김 의원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도 처음 들어보는 기발하면서(?) 기괴한 룰을 만들었다. 당원들이 가진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투표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원들의 권리 행사를 철저히 제한하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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