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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 전 선수단 라커룸 식당 근처에는 여느 때와 달리 더욱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삼성 라커룸을 지나다니던 장원삼은 “무슨 방앗간 냄새가 난다”고 했다.
고소한 냄새의 정체는 바로 전복. 삼성과 두산이 선수단을 위해 준비한 특별 보양식이었다.
하지만 3차전을 앞둔 삼성과 두산 선수단의 식단은 조금 특별했다. 공통적인 메뉴는 전복. 평소 선수단 식당에서 보기 힘든 메뉴다. 여기에 두산엔 한우, 삼성엔 연어 스테이크 등이 추가된 특별식을 마련했다. 보통 때보다 선수단 식비도 1인당 3~5000원 정도 더 들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귀띔이었다.
선수들도 만족스러워했다. 야구장에서 먹는 중간식에서 이렇게 전복을 구경하게 될 줄이야 몰랐다는 이야기. 삼성 김재현은 “전복이 나올 줄은 몰랐다. 회는 안먹는데 전복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웃었다. 구단 관계자 역시 “승엽이는 맛있어서 5~6개씩 먹었다”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삼성과 두산의 신경전만큼이나 그라운드 뒤도 치열한 영양보충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