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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은 중세 국제 무역로이자 서해 해상교통로상의 기항지였던 벽파진항 인근이다. 조류가 빠르게 흘러 배가 지나가기 힘든 험로지만, 해상 지름길이어서 예로부터 많은 선박이 오갔다.
특히 임진왜란 때 전함 13척으로 일본 전함 130여 척을 대파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1597년)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하다.
명량대첩로에서 가장 많이 발굴된 유물은 ‘고려청자’다. 강진에서 제작된 베개, 잔, 접시, 유병, 향로, 붓꽂이를 비롯해 임진왜란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시대 개인화기인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3점 등 전쟁유물도 발견됐다.
또 토기, 골각(骨角), 중국 선박의 닻돌(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기 위해 매다는 돌), 송나라 동전 등 다양한 인양 유물을 통해 해양교류와 해전역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명량대첩로 해역의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해양문화유산의 보존·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