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수익, 연 1%포인트 오르면 기금고갈 9년 늦춘다”

채권 중심 포트폴리오 `주식`으로 바꿔야 가능
국민연금 기금소진 시점 2057년
향후 70년 동안의 연평균 기금 운용수익률 4.5% 내외
운용수익률 전망보다 1%p 높아지면 고갈 시점 2066년
  • 등록 2019-07-17 오전 9:38:27

    수정 2019-07-17 오전 9:38:27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 전망치를 연평균 1%포인트씩 올린다면 기금고갈을 9년가량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주식 중심으로 변경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4차 추계위원회에서 전망한 국민연금기금의 향후 수익률 대비 연평균 1%포인트씩 상승할 경우 연기금의 고점은 2050년이 되고 고갈시점은 2066년으로 9년 연장될 것”이라며 “만약 수익률이 연평균 2%포인트씩 상승한다면 기금의 고갈시점은 2073년으로 16년 연장되게 된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 산하의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는 국민연금의 재정 건전성 평가를 위해 5년마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하고 있다. 앞서 2018년에 실시된 제4차 추계위원회에서는 국민연금의 최대적립 시점과 기금소진 시점을 각각 2041년과 2057년으로 추산했다. 2013년의 제3차 추계위원회에서 발표했던 2043년과 2060년 대비 2년과 3년 줄어든 수치다.

3차 추계위원회 대비 4차 추계위원회에서는 출산율 전망도 하락했지만 임금상승률과 기금운용수익률 전망 역시 동반 하락했다. 특히 운용수익률 전망의 하락 폭이 매우 크다. 이에 4차 추계위원회에서 예상하는 향후 70년 동안의 연평균기금 운용수익률은 4.5% 내외다.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 향상은 매우 중요한 주제이지만 그렇다고 출산율이나 기대수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란 어렵다”면서 “노동과 자본의 증가속도가 향후 더 느려질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금리의 대폭 상승도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기금의 운용수익률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리스크와 기대수익률의 비례 관계를 생각할 때 재정추계위원회의 향후 수익률 전망은 분명 국민연금의 보수적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이는 다른 말로 조금 더 리스크를 수용할 때 운용수익률의 개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계량적으로 잘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리스크의 확대를 최소한으로 억제한 상태로 기대수익률을 유의미하게 상승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가 채권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주요 연기금의 2005년 이후 연도별 운용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유일하게 운용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1년 이후 평균 수익률이 5.8%인 반면 2010년 이후 평균 수익률은 5.0%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캐나다공적연기금(CPPIB)은 8.4%에서 10.9%로, 일본공적연금(GPIF)은 2.9%에서 4.8%로, 미국 캘퍼스는 6.2%에서 9.9%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위험자산은 위험하고 안전자산은 안전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러한 생각에는 적지 않은 오해가 개입돼 있다”면서 “채권 역시 매년 물가상승률만큼의 손실이 채권 보유자에게 꾸준히 가해지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노출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폭락 등 변동성 리스크가 투자자들에게 더 크게 각인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장기투자자에게 있어 변동성 리스크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며 “장기보유는 그러한 단기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국민연금이 당면한 기금고갈의 해답은 포트폴리오의 구조를 주식 중심으로 변경해 운용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연기금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연금만이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로 운용수익률 개선 문제에 있어 국민연금은 타 연기금 대비 오히려 유리한 여건에 있다”며 “포트폴리오의 구조를 주식 중심으로 변경하는 결정만으로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은 유의미하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변동성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장기투자자에게 있어 변동성 리스크는 의외로 큰 문제가 아님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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