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빈 살만 방한 맞춰 9조 규모 ‘샤힌 프로젝트’ 진행

9조2580억원 투자…아람코 한국 내 최대 투자
석유화학제품 연간 최대 320만톤 생산할 계획
‘TC2C 공정 적용’ 기존 공정 대비 경쟁력 확보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할 예정”
건설 중 일 최대 1만7000명 일자리 창출 전망
  • 등록 2022-11-17 오전 11:33:51

    수정 2022-11-18 오전 7:47:4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울산에 9조2580억원(7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 등을 짓는 사업으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석유화학 구성요소(building block) 공급을 지원하게 된다.

에쓰오일은 17일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이른바 ‘샤힌(Shaheen) 프로젝트’ 투자를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샤힌은 ‘매’를 뜻하는 아랍어다. 에쓰오일의 이번 발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의 정상 간 회담이 있는 날에 맞춰 이뤄졌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CEO(왼쪽 두 번째)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 대표들과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아람코는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ramco Overseas Company B.V.·AOC)를 통해 에쓰오일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의 대주주다. 환율이 오른 데다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애초 알려진 투자 액수보다 규모도 커졌다.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완공된 40억달러 규모의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으로, 연간 최대 320만톤(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으로 구축될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는 아람코의 첨단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포함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오는 2023년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아울러 플라스틱을 포함한 합성 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폴리에틸렌도 생산하게 된다.

TC2C는 기존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 제품들을 분해해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이다. TC2C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 상업화를 앞두고 있으며, 이 기술을 통해 기존 크래커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완공 이후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의 2배 이상인 25% 수준으로 확대하게 될 예정이다. 또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폐열 회수·재활용과 향상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춰 더욱 효율적으로 공정을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발전을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한-사우디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에쓰오일의 경험, 임직원의 뛰어난 전문성을 통해 샤힌 프로젝트가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공정 흐름도 (사진=에쓰오일)
아울러 에쓰오일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열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원 이상의 울산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석유화학 원료를 한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