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파에 포위된 손학규 대표…압도적 득표도 실패해 ‘험로’

하태경 5%p 격차로 2위 당선…이준석·권은희도 바른정당파
현재 최고위, 국민의당파 : 바른정당파= 3 : 3
지명직 최고위원 2명·정책위의장 인선 관심
  • 등록 2018-09-02 오후 5:26:35

    수정 2018-09-02 오후 8:28:07

2일 선출된 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바른미래당 당대표로 손학규 상임고문이 당선됐다. 손 신임 대표는 앞으로 2년 동안 당을 이끌며 21대 총선 이후까지 진두지휘하게 됐다.

다만 손 대표를 제외한 선출직 지도부가 옛 바른정당 출신으로 손 대표에 날을 세워온 정치인들 일색으로 채워진데다, 손 대표가 압도적 득표에도 실패하면서 향후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에 험로가 예상된다.

손 대표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치러진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최종득표율 27.02%로 1위를 차지했다. 책임 당원 50%, 일반 당원 2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종합 반영한 결과다. 손 대표는 전대 과정 중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의중, 즉 안심(安心)을 받고 있단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지만 ‘대세론’ 속에서 무난한 당선이 예견됐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대세’였다고 보기엔 미흡하다. 2위를 한 하태경 최고위원이 최종득표율 22.86%로 손 대표와의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인 까닭이다. 3위 이준석 최고위원도 19.34%였다.

선출직 대표의 득표율은 전대 이후 당 운영에 있어 장악력, 정당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이번 바른미래당 전대처럼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경우 대표와 수석최고위원간 득표율 격차가 작으면 대표의 목소리에도 그만큼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가 전대 전에 “손학규 후보가 30% 이상 득표해야 당 내부를 장악하는 데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도 이 때문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손 대표와 마찬가지로 ‘올드보이’로 지칭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전대에서 2위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었다. 최근 치러진 민주당 전대에서 이해찬 대표는 42.88%를 얻어 뒤이은 송영길 후보(30.73%)를 여유 있게 따돌렸고, 앞서 정동영 대표는 68.57%로 2위 유성엽 의원(41.43%)을 압도했다.(평화당은 1인2표제에 따라 득표율을 200%로 계산)

더군다나 국민의당 출신인 손 대표 외에 이번에 선출된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여성 몫 당연직) 최고위원이 한결같이 바른정당파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은 전대 과정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6.13 지방선거를 패배로 이끈 수장’ 등으로 손 대표를 지칭하며 거센 비난을 가해왔다.

대표가 결 다른 최고위원들에 둘러싸이면, 최악의 경우 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선 2011년 10월 서울시장보궐선거 참패, 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사건 등의 여파 속에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들로부터 사퇴를 종용 받다가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당시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 3명이 집단사퇴하면서 홍준표 대표 체제를 5개월 만에 종식시켜버린 것이다.

다만 당연직 최고위원들을 감안하면, 현재의 최고위원회 구성은 국민의당파와 바른정당파가 3대3이다. 김관영 원내대표와 전국청년위원장으로 당선된 김수민 의원이 당연직 최고위원에 포함되는 까닭이다.

여기에 손 대표가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을 국민의당파로 채워 수적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선출된 손학규 대표와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 김수민 청년위원장 그리고 김관영 원내대표와 향후 대표가 지명할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총 9명으로 이뤄진다. 채이배 정책위의장 대행 후임 인사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누구로 택할지, 손 대표의 선택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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