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3지대` 세력화를 위해 힘을 합치는 모양새다. 여야 거대 양당의 차기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제3지대에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두 사람의 연대전선이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두 사람은 지난 13일 열린 ‘극중(克中)의 길, 민주공화국의 앞날’ 토론회에서 나란히 지정토론자로 나와 외교 전략을 논의했다. 양측은 아직 대선 연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여야 차기 지형의 변화에 따라서는 향후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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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어떤 대선 후보들도 미래나 글로벌 경제 이슈를 말하는 사람이 없고 두 가지다. 하나는 과거 이야기, 하나는 ‘네거티브’(흑색선전)”이라며 “우리 외교의 일관성, 철학, 추구하는 가치의 빈약함은 국내 정치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5년,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로 우뚝 서기 위해선 경제·사회·교육 부문에서 금기를 깨야 한다”며 “실력주의란 외피로 포장된 세습주의를 깨는 등 경제·사회·구조적 문제를 개혁함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다”고도 덧붙였다.. 외교나 중국 대응. 우리가 가진 경제·사회·교육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안 대표는 김 전 부총리의 생각에 힘을 실어줬다. 안 대표는 “다음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두 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과학기술과 외교”라며 “과학기술 패권 전쟁 시대에 외교와 과학기술이 유기적 관계에 있는 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전 세계적 역학관계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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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신중한 태도에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손을 잡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영일 정치평론가는 “제3지대 기대주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을 해버리는 바람에 제3지대가 위축됐다. 제3지대가 주목 받지 못하는 상황이며, 세력화를 위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김 전 부총리가 전략적 차원에서 `합종연횡`의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