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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부산 못 간다는 산은…인수위, 이동걸 회장에 엄중 경고

산은·이동걸 회장 “정치적 논리, 결정 말아야…이전 시 소탐대실할 것”
인수위 “할 말 있으면 직접 와서 해라…당선인 공약, 반드시 지켜질 것”
정치권, 강도높은 인수위 발언 이례적…산은법 개정, 민주당 결정 관건
  • 등록 2022-03-21 오전 11:00:00

    수정 2022-03-22 오전 9:54:51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해 산업은행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산은의 부산 이전을 ‘소탐대실’이라고 정면에서 반발하면서 ‘윤 당선인과 인수위-산은’ 간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앞으로 산은의 거취에 따라 다른 금융공공기관 등의 향배도 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 못간다는 산은…尹·국힘, 이동걸 회장 등에 엄중 경고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동걸 회장 “옮겨 봐야 소용없고 소탐대실할 것”

산은의 부산 이전 반발은 올해 초 이동걸 산은 회장의 기자간담회에서 감지됐다. 그간 산은 부산 이전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올 1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산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해 “옮겨 봐야 소용없고 소탐대실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인프라와 기술을 갖춰나가고 금융이 도와줘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몰이해 탓에 지역 정치인들이 잘못된 주장을 한다. 말이 마차 앞에 있어야 하는데 마차를 말 앞에 두고 끌어 보라고 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위 중인 산은 노조위원장을 만나 격려하는 등 산은 부산이전 반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위 중인 산은 노조위원장과 노조원들을 만나 함께 사진도 찍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회장이 지난 1월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산업은행)
산은 노조도 이 회장의 행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산은 노조는 “(산은을 부산으로)이전한다면 효율적으로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국가 경쟁력 악화까지 가져올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 정책은 객관적으로 실패가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산은 노조는 부산시가 이미 29개의 금융기관을 유치했음에도 지역 부가가치 창출에 이바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도 “부산이 발전하려면 기업이 가야지 공공 금융기관 하나 간다고 해서 활성화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며 “금융논리가 아니라 정치적 논리에 따른 부산 이전에 반대하고 인수위원회에도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산업은행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금융권에서는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금융권 내부 분위기, 부산 이전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 온 이동걸 산은 회장의 의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산은이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동걸 회장과 산은의 반발 기저에는 ‘국회 통과 선행’이라는 정치적인 논리도 깔렸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산은 부산이전을 두고 어떤 정치적인 선택을 할지 미지수여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산은의 부산 이전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전하려면 한국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하는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민주당이 맞장구를 쳐줄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 당선인·인수위 “할 말 있으면 와서 해라…부산 이전은 지켜질 것”

인수위 측은 KDB산업은행 이전에 대해 “윤 당선인이 그냥 한 공약이 아니다”며 “산은의 반발은 기관 이기주의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인수위 측은 “산은의 주장은 단순히 지방 이주에 따른 불편함, 자녀 교육 문제 등 생활적인 측면만을 고려한 이기주의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인수위에 와서 말하지 당선인의 공약을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면서 지역과 국민을 분열시키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질책했다.

이어 “산은 부산 이전은 당선인이 역점을 둔 지역 공약으로 반드시 실천될 것”이라며 “본점을 서울에 둔다고 명시한 산은법 개정 등을 포함해 이전 관련 절차 등이 인수위에서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타임테이블’ 조차 마련하기 전인데 산은의 반발을 강하게 질책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윤 당선인의 국가균형발전 철학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공약이라는 점에서 인수위에서도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에 금융 인프라 확충은 물론, 지역 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러 이점이 있어 윤 당선인도 특별히 여기는 공약인 만큼 취임 후 산은 이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부산 BIFC전경(사진=BIFC)
윤 당선인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지방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났다. 윤 당선인과 박 시장은 이날 1시간가량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산업은행 이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을 만나고 온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튿날인 17일 부산상의와 합동회의를 통해 산은 부산이전 등을 포함한 당선인의 부산 공약 ‘국정과제화’에 총력으로 나서기로 했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와 지역 상공업계는 산은을 향해 “이기적인 사고방식”이라며 거센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진행 상황에 따라 지역 시민단체들은 산은 이전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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