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전 獨총리 "러, 협상 통한 휴전 원해"···젤렌스키 "역겹다"

슈뢰더 "흑해항 수출 협상 확대 시 휴전도 성공"
"우크라 크름반도 및 나토 가입 포기해야" 주장도
젤렌스키 "유럽 주요국 전 지도자가 러 위해 일"
  • 등록 2022-08-04 오전 11:26:22

    수정 2022-08-04 오전 11:26:22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 측이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역겹다”며 평가절하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사진=AFP)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 주간지 슈테른과 인터뷰에서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이 협상을 통한 해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튀르키예(터키), 유엔의 중재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통해 흑해항을 열고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재개한 점이 증거로 제시했다. 곡물 협상에서 이룬 진정성을 바탕으로 협상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면 결국 휴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슈뢰더 전 총리는 휴전의 열쇠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하기도 전에 타협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주민들의 권리를 제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밖에도 슈뢰더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양기구·NATO)에 가입하는 대신 ‘무장 중립’을 선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대표적인 ‘친러 인사’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부차 학살은 푸틴이 지시했을리 없다고 두둔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를) 단죄해야 하지만, 이를 이유로 자신이 푸틴과 개인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슈뢰더 전 총리의 인터뷰에 대해 “유럽의 주요국 전직 지도자가 자신들의 가치에 반하는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니 역겹다”고 반응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슈뢰더 전 총리를 ‘러시아 궁중의 대변인’이라고 비난하면서 “곡물 수송에 대해 합의가 됐다고 해서 이것이 더 큰 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러시아가 대화를 원한다면 공은 러시아가 쥐고 있다. 먼저 공격을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하라. 그러면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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