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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튀르키예(터키), 유엔의 중재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통해 흑해항을 열고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재개한 점이 증거로 제시했다. 곡물 협상에서 이룬 진정성을 바탕으로 협상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면 결국 휴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슈뢰더 전 총리는 휴전의 열쇠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하기도 전에 타협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주민들의 권리를 제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밖에도 슈뢰더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양기구·NATO)에 가입하는 대신 ‘무장 중립’을 선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슈뢰더 전 총리를 ‘러시아 궁중의 대변인’이라고 비난하면서 “곡물 수송에 대해 합의가 됐다고 해서 이것이 더 큰 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러시아가 대화를 원한다면 공은 러시아가 쥐고 있다. 먼저 공격을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하라. 그러면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