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까지 똑같은 고발장, 이준석 "간단한 내용이라 비슷할 수도"

4월 검찰발 의심 고발장, 8월 실제 제출 고발장 거의 동일
이준석 "간단한 고발장이라 비슷할 수도 있다"
  • 등록 2021-09-16 오전 11:22:15

    수정 2021-09-16 오전 11:22:1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검찰 고발사주 의혹 관련 고발장과 당에서 제출한 고발장이 동일한 점에 대해 “고발장이 간단해 사실관계가 비슷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1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당 핵심 관계자가 검찰발로 의심되는 지난해 4월 고발장이 당 내에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고 증언한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해 “조사는 하고 있다. 개별 사실로 확인되고 발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8월 최강국 열린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한 고발장 수신처가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검으로 실제 변경된 것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고발한 다른 송사리스트를 보면 대검에 넣은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꼭 그것이 어떤 그런 특정한 구체적 사주에 의해서 아니면 요청에 의해서 그렇게 된 거라는 확신은 없다”고 답했다.

검찰 측 고발사주를 당에서 수용한 정황에 대해 근거 문제를 들어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4월 고발장과 8월 실제 고발장이 거의 동일한 점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는 달라지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까 이어주는 중간에 문장이나 이런 것 비슷한 것은 약간 저도 의아하긴 합니다만 그런 아주 간단한 고발장에서 사실관계가 비슷한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고발장 내용이 간단하니 비슷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2개 고발장은 잘못 표기된 최강욱 대표 주민등록번호까지 똑같고 근거자료로 제시한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까지 4개월 시차에도 동일해 사실상 4월 고발장을 초안으로 삼아 작성한 흔적이 뚜렷하다.

또 혐의 내용을 상술한 표현 자체도 거의 동일해 이 대표가 간단한 고발장이라고 표현한 것과는 거리가 말다.

이 대표는 김웅 의원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서 당에 고발장이 들어왔을 경우 이것이 검찰 측에서 작성한 것인지 몰랐을 수도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 대표는 “문서가 돌다가 이렇게 넘어와서 공조직으로 제보가 들어온 형식이라면 직접 당에 제보한 사람이 검사이거나 이러지 않는 한 제보를 받은 사람도 이게 검찰에서 나왔구나 아니면 검사의 손이 탔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 입장에서 최악의 경우 해당 고발장을 받아 실제 고발을 했더라도 검찰에서 작성한 것인지 몰랐을 수 있다는 것으로, 고발 사주 공작에서 당의 책임을 피하는 가능성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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