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여혐이니 국민청원" vs "웹툰에 너무 트집"

  • 등록 2020-08-13 오전 10:09:53

    수정 2020-08-13 오전 10:12:15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의 작품 ‘복학왕’에 여성 혐오적 시선이 담겼다며 연재 중단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하 사진=네이버웹툰에 공개된 ‘복학왕’ 304회 캡처
지난 11일 네이버웹툰을 통해 공개된 복학왕 304화에는 여자 주인공이 한 회사의 인턴으로 채용되는 과정이 담겼다.

논란에 휩싸인 장면은 회식자리에서 여 주인공이 큰 조개를 자신의 배에 얹고 깨부수는 장면이다. 당시 조개를 깨는 장면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라는 설명도 담겼다.

여주인공이 조개를 깨는 모습을 지켜본 40대 팀장은 감탄하면서 그녀를 인턴으로 채용한다. 이후 장면에서 팀장은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됐어. 내가 나이가 40인데 아직 장가도 못 갔잖아”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인물이 “잤어요?”라고 묻는다. 끝에는 팀장과 여주인공이 교제하는 사이로 그려진다.

이런 전개에 독자들 사이에서는 ‘여주인공이 결국 40대 노총각 팀장과 성관계를 가진 후 채용된다는 거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기안84가 웹툰을 연재하는 것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글쓴이는 “웹툰 중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한다는 말도 안되는 내용을 희화화한 장면을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TV 출연으로 이름도 꽤나 알려진 작가이고, 네이버 웹툰 상위권을 차지할만큼 인기 있는 작가다. 인기가 있는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볼 것이라 생각이 든다. 여자는 성관계를 해 취업을 한다는 내용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두룩 하다”며 우려했다.

이어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며 “부디 웹툰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의식을 가지고 웹툰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2일 등록된 이 청원에는 1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4만9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그가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게시판에도 하차를 요구하는 항의가 잇따랐다.

반면 문제 제기가 나온 내용을 여성혐오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관련 기사 댓글과 커뮤니티,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웹툰에 너무 트집이다. 보기 싫을 순 있는데 이 내용 때문에 연재중단을 요구할 정돈가”, “다들 ‘부부의 세계’는 어떻게 봤냐. 사회문제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할 수 있다”, “국민청원으로 올라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등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런가 하면 “이 웹툰이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웹툰의 관람조건을 제한하거나 내용을 아이들이 봐도 무리가 없게 바꾸면 좋겠다”는 제안도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네이버웹툰은 내용을 수정,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장면은 여주인공이 조개를 자신의 배 위에 두고 깨는 것 대신 테이블 위 대게를 벽돌로 내리쳐 깨는 것으로 바뀌었다.

네이버웹툰 매니지먼트 측은 “작가님들의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네이버웹툰 플랫폼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대중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다. 이번 계기로 환기해 드리고 작가님들과 작품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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