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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전자담배 기기 90% 생산하는 中…가성비 앞세워 韓시장 노크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⑭스모얼
세계 최대 전자담배 기기 생산업체
자동화라인, 시간당 6000개…50개국 수출
韓, 中전자담배 수입액 3년새 두배 '껑충'
  • 등록 2021-02-07 오후 11:39:22

    수정 2021-02-08 오전 8:11:42

스모얼 공장에서 직원들이 소독하고 있다. 사진=스모얼 제공
[선전(광둥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무연 기자] ‘전세계 전자담배 기기의 90%는 중국 선전에서 만들어진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며 화웨이, 텐센트 등 수많은 IT 기업을 탄생시킨 선전은 거대 전자담배 기기 생산 도시이기도 했다. 중국은 흡연자수 약 3억5000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담배 시장인 동시에 세계 최대 전자담배 기기 생산국이다. 특히 선전 지역은 전세계 전자담배 기기의 약 90%를 생산해 내고 있다.

선전에 위치한 중국 전자담배 기기업계의 큰 손인 스모얼(思摩爾·SMOORE·옛 마이커웨이얼)의 공장과 연구실을 방문했다. 스모얼은 전세계 전자담배 기기 시장의 16.5%(2019년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다. 중국 최대 전자담배 브랜드인 릴렉스(RELX) 등도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7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스모얼의 시가총액은 현재 4281억홍콩달러(약 60조원) 수준에 달한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자담배 기기는 주로 OEM(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공급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산국을 파악하기 어렵다. 미국 전자담배 기기의 80% 이상이 중국 OEM으로 생산되고 있을 정도니 우리가 흔히 아는 전자담배 기기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모얼 공장의 (좌측) 반자동화 라인과 (우측) 자동화 라인 비교. 사진=스모얼
자동화 라인에서 한시간에 6000개 쏟아져

스모얼 선전 공장은 마치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장을 연상케 했다.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선 방진복으로 갈아입고 손소독까지 마쳐야 했다. 손 닦는 물도 정화수만 사용하고, 방진복도 작업에 따라 색이 다르다. 사람의 몸으로 직접 흡입하는 담배 기기를 생산하는 곳이어서 위생이 중요하다는 게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진복을 입고 온몸을 바람과 적외선으로 소독하고 나니 입장이 허락됐다.

3층 반자동화 라인은 직원들이 가득했다. 손가락 만한 자그마한 기기인데도 납땜부터 조립까지 수십개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만 약 2000명에 달한다. 4층에 위치한 자동화 라인은 직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같은 일을 하지만 모두 기계가 한다. 모든 공정에 부품을 수급하는 통로를 만들어 기계를 멈추지 않고도 계속해서 원자재를 보충할 수 있다.

이 과정은 반자동화 라인보다 인력을 84% 줄일 수 있고, 같은 시간 안에 생산효율은 500% 높일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1시간에 6000개의 전자담배 기기가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스모얼 연구실 앞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
자동화 라인에는 모두 9개의 검사 공정이 있다. 매 공정은 기계가 자동으로 완성하며 검사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업로드 된다. 데이터가 하나라도 다르면 ‘불량품’으로 분류된다.

단 한 번에 불량 없이 생산되는 비율을 의미하는 ‘초기통과수율(FPY)’은 98%에 이르고, 전체 수율은 99.9%라라는 게 스모얼의 설명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기기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50개국으로 수출된다.

스모얼 기술 사업부인 FEELM 연구 센터에는 10여개 전문 실험실이 있었다. 영하 20도 한파와 영상 60도의 무더위도 견딜 수 있도록 내구력 테스트를 비롯해 세포 분석, 원소 분석, 임상시험 등 생명 공학과 같은 연구도 한다.

레이구이린 R&D 고급경리는 “스모얼이 만드는 안개화 기기는 전자 담배 뿐 아니라 의료기기에도 사용되고 있어 연구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모얼은 중국 뿐 아니라 미국에도 연구센터를 설립해, 현재 700여명의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획득한 특허만 해도 2000건에 달한다.

스모얼 기술 사업부인 필름(FEELM)의 연구실 내부. 사진=스모얼 제공
가성비 앞세워 국내 전자담배 기기시장 잠식

국내에서도 중국산 전자담배 기기는 점차 세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억2100만 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중국 전자담배 기기 수입액은 2018년 2억6800만 달러로 3년만에 두배 이상 급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아이코스나 릴의 전용 궐련과 호환이 가능한 제품들의 수요가 급증세다. 10만원을 훌쩍 넘는 기기값이 부담스러운 흡연자들에게 3만~6만원대인 중국산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는 가성비 측면에서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특히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스모얼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회사인 ‘하카코리아’에 전자담배 기기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칵스’ 또한 지난 9월 한국 시장에 발을 디뎠었고, 릴렉스도 11월 신제품 인피티니를 한국에서 론칭했다.

다만 중국산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의 한국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안전을 이유로 2019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한데다 담배 잎이 아닌 뿌리나 줄기에서 니코틴을 추출한 액상형 제품도 과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액상 단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한지윈(韓紀云) 스모얼 FEELM 총경리는 “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높아진 세금이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소비자들은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고도 편리성 등으로 계속해서 전자담배를 이용할 것이라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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