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은 지난해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며 지난 2016년 이후 수주가 중단됐던 상선 시장에 재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HJ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도 4척을 추가 수주해 총 8척 66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감이 늘어나면서 주력 사업장인 영도조선소 야드엔 부하가 걸렸다. 일반적으로 조선소엔 선박 구성품인 블록을 생산하고 보관할 넓은 야드가 필요한데, 8만제곱미터(㎡) 규모인 영도조선소 부지엔 기존에 짓던 함정과 특수 목적선 뿐 아니라 상선 건조에 필요한 블록까지 처리할 공간이 부족했다. 그동안 위성공장으로 운영했던 부산 다대포공장과 인천 율도공장도 지난 2017년 채권단 재무구조 개선 방침에 따라 매각된 상태였다.
HJ중공업은 수개월간 세밀한 검토 끝에 거제공장 부지를 경남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 일반산업단지 내에 확보했다. 인근엔 한내공단, 거제 한내 조선특화농공단지, 모사 일반산업단지 등이 접해 있고, 대형조선소와 거제 시내도 가까워 각종 자재 수급이나 인력 확보에도 이점이 많다는 게 HJ중공업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해당 부지가 기존에도 선박용 블록을 제작, 공급하는 목적으로 사용돼 HJ중공업은 사외 블록 생산에 필요한 조립공장과 도장공장, 부속시설, 크레인, 변전설비 등 선박 블록 생산에 필요한 필수 시설을 최소 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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