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은 닳는 것"…공중화장실의 비누조각상

비누조각가 신미경 '진기한 장식장' 전
학고재상하이 2주년 기념
'트랜스레이션' '풍화시리즈' '화장실 프로젝트' 등
미술품 '유물화' 비판한 퍼포먼스로 꾸며
  • 등록 2016-01-05 오전 11:31:03

    수정 2016-01-05 오후 1:08:55

학고재상하이 2주년 기념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여는 신미경 작가의 ‘진기한 장식장’ 전에 전시한 ‘트랜스레이션’ 도자기 시리즈(사진=학고재갤러리).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비누로 ‘작품’을 만드는 독특한 시도로 관심을 끌어온 비누조각가 신미경이 이달 31일까지 중국 첫 개인전 ‘진기한 장식장’을 중국 상하이 학고재상하이에서 연다.

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인 ‘트랜스레이션’ ‘트랜스레이션-고스트시리즈’ ‘풍화시리즈’ ‘화장실 프로젝트’와 최근 2년간 작업한 ‘페인팅 시리즈’를 함께 선보인다.

‘진기한 장식장’이란 전시 제목은 지금의 박물관이 존재하기 전 사람들이 진기한 물건을 장식장에 모아 진열하고 방문객에게 자랑을 하던 모습에서 따왔다. 장식장이 방이 되고 건물로 발전하고 현대의 박물관이 됐다는 의미다. 신 작가의 커다란 장식장을 전시장으로 그대로 옮겨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시작 중 ‘트랜스레이션’ 시리즈는 중국 도자기를 비누로 재현한 것이다. 비누로 복제한 중국 도자기는 16~20세기 초까지 서양으로 수출하기 위해 제작한 것을 바탕으로 화려한 문양과 선명한 색채가 특징이다.

‘화장실 프로젝트’는 공식 전시와 더불어 상하이롱미술관, 당대예술관, 하오아트호텔 등 5개 미술 관련 공중화장실에서 진행한 이색전시이다. 공중화장실에 비누로 만든 서양 고전 조각상이나 동양의 불상 등을 비치해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이 비누를 사용할 때마다 원래의 형상이 사라지게 했다. 화장실 이용자가 작품을 완성한다는 의미로 미술품이 ‘유물화’돼 가는 점을 비판한 일종의 퍼포먼스다.

신 작가는 2008년 난징트리엔날레와 베이징 쏭좡미술관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중국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3년 타이베이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해 학고재상하이 2주년을 맞아 중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됐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품활동 중인 신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성곡미술관을 비롯해 타이베이현대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영국 브리스틀시박물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미국 휴스턴미술관, 영국 브리스틀시박물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학고재상하이 2주년 기념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여는 신미경 작가의 ‘진기한 장식장’과 함께 작가가 공중화장실에 전시한 ‘화장실 프로젝트’의 작품들(사진=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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