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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러 과학자, 국가 반역 혐의로 체포 이틀만에 사망

과학자 드미트리 콜커, 연명치료 중 구속
FSB, 반역 혐의 제기…"中에 기밀 유출"
유족 "혐의 터무니없어…인권 침해 해당"
  • 등록 2022-07-04 오전 10:37:44

    수정 2022-07-04 오전 10:37:44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국가 반역 혐의로 구금된 러시아 과학자가 체포 이틀 만에 숨졌다. 과학자는 체포 당시 췌장암 말기로 죽음을 앞둔 상태였다.

러시아 과학자 드미트리 콜커 박사(오른쪽)가 국가 반역 혐의로 구금된 지 이틀 만에 사망했다.(사진=@siberian_times 트위터)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은 러시아 시베리아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주립대양자과학기술연구소 소장이자 물리학자 드미트리 콜커 박사(54)가 모스크바로 압송된 지 이틀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콜커 박사는 체포 당시 췌장암 4기로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없어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던 상태였다. 그러나 러시아 국가안보국(FSB)은 연명 치료를 강제로 중단시키고, 병상에 누워 있던 그를 모스크바의 로포르토프 교도소로 이송했다.

콜커 박사는 중국 공안과 협력해 러시아의 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는 최근 중국에서 강의를 했는데, FSB가 그의 강연을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아들인 맥심 콜커는 “러시아를 사랑한 아버지가 레이저 기술 관련 기밀을 누설했을리 없다”며 “아버지는 항상 FSB 요원과 동행하며 모든 발언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유족은 FSB가 위중한 환자를 수감하고 적절한 의료 지원을 하지 않는 등 인권 침해를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인의 사촌인 안톤 디아노프는 “아픈 사람에게 이런 혐의를 뒤집어씌우다니 우스꽝스럽고 잔인하다”며 “FSB는 콜커 박사가 곧 죽을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체포했다”라고 개탄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 정부가 과학자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날에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국가 반역 혐의로 또 다른 과학자가 구속됐다.

콜커 박사의 익명의 동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근거 없는 편집증으로 어디에나 스파이를 보냈다”라며 “외국 학자들과의 협력을 권하던 러시아 정부가 이제는 그 이유로 과학자들에게 간첩 혐의를 씌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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