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종코로나 첫 경고 '우한의 영웅' 中의사 리원량 사망

신종코로나 감염돼 치료 중 숨져..올해 34세
신종코로나 등장 처음 알렸다가 유언비어 유포 처벌
우한시 보건 당국 "유가족에 깊은 위로"…애도 물결
  • 등록 2020-02-07 오전 10:10:27

    수정 2020-02-07 오전 10:10:20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의사 리원량의 모습. 사진=웨이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유언비어’라며 당국의 처벌을 받았던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이 7일 사망했다.

중국 우한중심병원은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을 통해 리원량이 이날 오전 2시58분께(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한 중앙병원은 “리원량이 신종 코로나의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밝혔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 역시 해당 사실을 알리면서 “리원량 의사에게 애도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표한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며 “그가 바이러스(퇴치)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 확산 초기 마스크 없이 환자를 돌보다가 지난달 10일께부터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였다.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폐렴으로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우한 중심병원은 이날 새벽 리원량이 중환자실에서 긴급 소생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며 그의 죽음을 예고했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 발생 초기 이 사실을 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작년 12월 30일 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얻게 됐다. 우한시 보건당국이 ‘원인 불명의 집단 폐렴’ 소식을 알리기 하루 전이다.

리원량은 그날 동창인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매신저 단체 대화방에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이 사실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중국 공안은 리원량과 다른 의사 친구들을 데리고 가 이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면서 ‘훈계서’를 받았다. 훈계서는 조사자가 위법 사실을 인정한다 내용이 담긴 반성문과 비슷하다.

중국 내에서는 당국의 신종 코로나 초기 대응이 부족했다며 비판이 커진 가운데 리원량이 새로운 질병을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그가 위중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우한 중심병원 웨이보 계정에는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댓글이 50만건 가까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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