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美은행들도 이란 거래 알고 있다"

트럼프-시진핑 만나기로 하자 다시 입 연 런정페이
美은행들도 對이란 제재 위반했다고 주장
딸 멍완저우 부회장만 기소한 美차별적 잣대 우회 비판
美제재 따른 매출 하향 전망에는 자신감
"해외 소비 줄겠지만 미미…中서 여전히 강해 걱정 없어"
  • 등록 2019-06-20 오전 10:55:48

    수정 2019-06-20 오후 1:30:35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화웨이와 거래한) 미국 은행들은 회사의 모든 사업 내용을 알고 있었다.”

미중 무역전쟁의 중심에 서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은 19일(현지시간) CNBC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대(對)이란 제재 혐의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자국 은행들에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멍 부회장에게만 왜곡된 잣대를 들이댄 미국 정부의 차별적 방침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동시에 법정이 은행들의 증언을 받아 들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런 회장이 미국 사법당국의 멍 부회장 체포·기소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런 회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화웨이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미국은 멍 부회장의 인도를 캐나다에 요청했고, 화웨이 측은 무혐의를 주장하며 싸우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가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스카이콤’이라는 유령 업체를 동원하고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했다고 판단, 이를 주도한 인물로 멍 부회장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런 회장은 “미국 은행들도 회사의 사업이나 성격,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까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한 은행은 멍 부회장과 직접 접촉했다. 딸이 카페에 있을 때 은행 관계자들과 무언가 얘기를 나눴다”며 “(은행들이 알고 있는) 이러한 사실들이 법정에서 공개된다면 판결은 명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화웨이는 전날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0억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런 회장은 화웨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하다. 소비자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문제는 해외다. 최악의 경우 소비가 40%까지 줄어들 수 있다. 현재까지는 해외 소비 감소세가 20% 이하다. 다만 이 역시 (전망이) 바뀌고 있다. 대략 10% 정도로 예상하는데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런 회장은 또 “내부적으로 조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어제까지의 보고서를 보면 어떤 둔화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성장률이 어느 정도 될지 알 수 없지만, 미국 (제재)로 인한 300억달러는 매우 적은 금액이다”라고 강조했다.

CNBC는 런 회장이 매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미국 제재에 따른 수요 감소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시 주석이 직접 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완화 등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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