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땅속이 불안하다]지진지대 위에 지은 원전…7.0이상엔 무방비

24기 원전 내진설계값 6.5..보강해도 7.0까지
전문가들 "7.0 넘는 대지진 가능..활성단층 우려"
산업부 "지질 분석 결과 보고 내진설계 적정성 검토"
  • 등록 2016-09-25 오후 7:40:00

    수정 2016-09-25 오후 7:40:00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현재 국내 원전의 내진성능이 규모 7.0을 넘는 지진에는 취약해 내진성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원전 24기의 내진설계값은 0.2g로 규모 6.5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건설 중인 신고리 3, 4호기부터는 내진설계값이 0.3g(규모 7.0) 수준으로 강화된다.

기존 원전도 2018년까지 규모 7.0 수준으로 보강된다. 보강되는 설비는 원자로반응도 제어 등 일부 주요시설이다. 현재 원전 24기 중 8기(월성 1호기, 고리 1호기, 한빛 1~6호기)는 보강이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규모 7.0을 넘어서는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4년 한국지진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규모를 최대 7.45±0.04로 예측했다.

경주 일대 양산단층이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활성단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2년 작성한 단층조사보고서에서 양산단층, 울산단층을 활성단층으로 추정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부터 규모 2.0 이상 여진 90여개의 발생 위치를 분석한 결과 양산단층을 따라 경주에서 부산 쪽으로 남하하는 양상을 보였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핵발전소가 집중돼 있는 경상도 동측은 국내에서 가장 지진의 위험성이 높으며 많은 활성단층이 보고된 지역”이라며 “활성단층 주변에는 핵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거나 국내에서 예상되는 최대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지난 21일 에너지 안전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의 과학적 지질구조 분석 결과가 나오면 원전의 내진성능과 내진 설계기준의 적정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진 이후 현재까지 원전에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질자원연구원 등 공식적인 기관에서 7.0 규모가 넘는 지진 가능성을 확인하면 보강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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