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살인마 정남규..피해자 고통에서 만족감 느껴"

  • 등록 2020-12-17 오전 10:35:33

    수정 2020-12-17 오전 10:59:2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자신이 기억하는 가장 잔혹한 범죄로 2004년 1월 발생한 정남규 연쇄 살인 사건을 꼽았다.

정남규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 일대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대한민국의 연쇄살인범으로 서울 경기지역에서 14명을 살해하고 19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특집 2탄을 맞아 미제사건 종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기님들이 찾아온 가운데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희대의 살인마로 정남규를 꼽았다.

이날 권일용은 정남규에 대해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는 노상에서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공격했는데 뒤에서가 아닌 앞에서 공격을 했다”라며 “이건 범죄 상식과 구분되는 행위다. 돌려 세워 얼굴을 보고 가로등 불빛에서 계속 피해자를 공격한다. 고통과 아픔을 통해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정말 잔혹한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실제 정남규는 여성을 흉기로 살해할 때 그는 ‘등 뒤’가 아닌 배·가슴 쪽을 공격했다. 어김없이 가로등 아래에서 여성을 숨지게 했다. 이를 두고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려는 목적이었다고 범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정남규는 당시 유영철의 소행으로 알려졌던 서울 이문동 살인사건의 진범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과 성폭행을 당했던 트라우마로 범죄자가 됐다고 밝힌 정남규는 체포 이후에도 ”더 이상 살인을 못 할까봐 조바심이 난다“고 말할 정도로 살인에 집착했다.

특히 정남규는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살인하고 무엇보다 서민들과 가난한 이들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아 연쇄 살인마 중에서도 악질로 꼽힌다.

2007년 4월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 끝에 사형이 최종 확정된 정남규는 재판 과정에서도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는 말을 남겼다.

권일용도 이에 대해 ”정남규에게 살인에 실패한 날은 어떻게 했는지 물어봤더니 예전 살인을 저지른 곳에서 서 있었다고 한다. 너무 행복했다고 하더라. 살인을 추억하는 잔혹성이 굉장히 높았다”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정남규는 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2009년 11월 21일 서울구치소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새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권일용은 “정남규는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자기가 결국은 자신을 살해한 살인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살인의 끝은 자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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