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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따른 초대형산불 'K-산불 대응시스템'으로 막는다

산림청, 8일 ‘기후위기속 과학적 산불 대응 전략’ 수립 발표
최첨단 기술 접목한 장비 보급 및 숲가꾸기 등 예방책 마련
  • 등록 2021-09-08 오전 11:10:00

    수정 2021-09-08 오후 12:54:41

이석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이 8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기후위기 속 과학적 산불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미국과 그리스, 터키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초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간 우리나라가 보유한 산불 예방·진화 장비와 인력을 기본 축으로 여기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K-산불 대응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또 초기 산불진화에 필요한 임도를 확충하고, 초대형 산불을 사전에 막기 위해 숲가꾸기 및 내화수림대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기후위기속 과학적 산불 대응 전략’을 수립, 발표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폭염과 가뭄, 돌발홍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초대형 산불은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과 극도로 건조한 대기 환경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국 정부의 미흡한 산불 대응정책도 산불피해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리스는 산불예방과 진화 업무의 이원화로 유관기관간 공조체계가 미흡하고, 산불전문진화대 부재 등 취약한 산불진화시스템으로 피해가 급증했다. 터키는 자체 진화용 헬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아 유럽연합 및 주변 국가들의 지원에 의존하는 등 진화 인프라의 부족으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홀한 산림관리도 피해를 증대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남부 유럽에서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숲가꾸기 등 산불연료량을 줄이기 위한 사업을 축소한 결과, 산림 내 가연성 물질 증가가 대형산불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60여년 동안 축적된 산불 예방과 진화 정책 및 기술개발 방법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산불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산불진화에 투입할 수 있는 헬기는 모두 184대이다. 산림청 47대와 지자체 70대 등 모두 117대의 산불진화헬기가 전국에 분산 배치돼 있다. 산불이 확산될 경우 군과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헬기 67대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도 있다. 산불 신고가 접수되면 공중은 물론 지상에서도 동시에 진화를 시작한다. 산림청은 산불특수진화대 435명, 공중진화대 104명, 산불전문진화대 1만명 등 산불진화에 특화된 지상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소방청 소속의 소방대원들은 산림청과 공조해 산림 연접지의 산불을 차단하고, 주택과 중요시설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산불의 확산경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도 다른 국가들과의 차별성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발화지의 위치와 지형, 임상, 기상조건 등의 자료를 활용해 시간대별로 산불확산 경로를 예측한 뒤 지리정보시스템(GIS)상에서 보여주는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산림청은 앞으로 초대형 산불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적용한 기술개발로 산불 예방 및 현장 대응체계를 더욱 고도화시킬 방침이다. 우선 대형산불 위험이 큰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불꽃·연기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감지기가 부착된 지능형 CCTV 보급을 확대하고, 산불드론과 감시카메라 등의 장비를 통해 촘촘한 산불예방 체계를 구축한다. 산불발생 시에는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위해 현재 이용 중인 ‘스마트 산림재해앱’에 산불정보와 대피장소를 안내하는 기능을 추가 탑재하기로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진화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진화자원 배치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한 이 시스템은 내년까지 시범 적용한 후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 인공위성과 드론에서 촬영한 영상을 활용해 산불피해지 면적을 산출하고, 피해정도를 보다 정밀하게 판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공중과 지상의 진화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중·소형의 노후된 헬기 13대를 중·대형으로 교체하고, 야간에도 진화 가능한 대형 헬기 등 신규헬기 3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친환경 산불 차단제와 진화약제 등을 올해 가을부터 보급하고, 특수진화차와 진화탄 등 산악지형에 맞는 진화장비의 개발도 병행한다. 적극적 산림관리를 통해 대형산불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선제적 산불예방 체계도 마련했다. 임도 설치를 확대하고, 산불 연료 저감을 위한 맞춤형 숲가꾸기 기술, 내화수림대 조성·관리 기술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석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대부분은 입산자 실화와 소각행위 등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조금만 노력하면 산불로부터 안전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다”면서 “산불로부터의 안전한 사회를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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